3,200개의 일기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AI로 연결하는 법
2017년 5월부터 지금까지 매일 하루 있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가까운 사람들은 아는 사실. 처음에 에버노트에 쓰다가 2년 전부터 애플 메모장으로 그 기록들을 옮겨왔다. 파일 갯수로 약 3,200개 정도… 애플 인텔리전스가 발전하길 바라며 그간 쌓아온 기록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애플의 AI 발전 속도는 내 기대에 못 미쳤다.
자산관리를 잘하고 싶었다. 최근 2년간 벌때는 많이 벌다가도 깨질때 심하게 깨져서 심리적인 타격이 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전부터 눈여겨봤던 투자 유튜브 채널의 멤버십을 작년 말부터 구독하기 시작했다. 내 포트폴리오에 적용할 회사들을 찾고, 이 분의 투자원칙을 학습하기 위해서 봐야할 영상이 100개가 넘었다.
각각의 영상은 40분-1시간 분량인데, 2배속으로 돌려본다고 하더라도 영상 보면서 메모하는데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다.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덜 쓰면서 이 채널에서 얘기하는 투자 원칙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기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순 없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gpt와 제미나이를 쓰면서 해결되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gpt와 제미나이에게 나에 대한 히스토리를 학습시키고 나만의 에이전트로 만들고자 했지만, 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화창 간의 히스토리 공유가 기술적으로 안된다는 것이었다. gpt와 제미나이는 쓰면 쓸수록 엉뚱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믿었던 AI의 배신이랄까… 특히 gpt는 멍청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고민을 한창 할때 클로드 코드를 만났다. 웹 기반인 챗gpt와 제미나이와 달리 클로드 코드는 로컬 기반이라 직접 내 pc의 폴더와 파일에 접근이 가능했다. 그리고 md(mark down)파일 형식으로 모든 작업들이 저장되다보니 히스토리 관리와 작업 내용 간의 데이터 공유와 맥락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숙원사업과 같은 다이어리 관리도 데이터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클로드 코드를 통해 만든 템플릿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뿐만 아니라 그날 일기에 작성한 지출 기록들을 api 연동을 통해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기록하면서 가계부 관리까지 한번에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산관리도 마찬가지. 크롬 extention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튜브 영상별로 transcript를 추출해 클로드 코드에게 해당 내용들을 정리하라고 요청했고, 내가 구독한 채널에서 제안한 투자 원칙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기업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업비트 api 연동을 하면서 클로드 코드에서 내 자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불러올 수 있었고, 구독한 채널에서 제안한 포트폴리오와 내 자산현황을 비교하면서 클로드 코드에게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클로드 코드를 접한 첫날부터 이렇게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클로드 코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양질의 데이터를 쌓았고, 내가 원하는 결과값이 나올때까지 클로드 코드를 집요하게 갈궜다(갈궜다는 표현이 적절).
사실 이것 말고도 클로드 코드로 할 수 있는건 무궁무진하다. 마케팅 대시보드를 만들수도 있고, 앱 개발이나 홈페이지도 만들 수 있다. 본인이 꿈꾸는만큼 쓸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쓴지 2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느낀 점이 많았다.
✔️크든 작든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뭔지 알아보자
✔️하나라도 제대로 써보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취감을 느껴보자
✔️토큰을 낭비할까봐 지레 겁먹지 말자(클로드 코드는 구독 모델에 따른 토큰 제한이 있음)
✔️원하는 답이 나올때까지 집요하게 파고 들어보자
AX 분야의 1타 사부님(이림님 @rhim___ )의 제안으로 연휴 첫날에 12시간 동안 멤버들과 같이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면서 각자가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부러 나는 사부님 옆자리에 앉았는데, 덕분에 나와 다른 동료분들에게 전수하는 팁들을 건질 수 있었다. 무의식중에 반복적으로 작업하는건 없는지 체크하면서 좀 더 효율으로 클로드 코드를 쓸 수 있는데 도움을 받게 되었다.
클로드 코드를 쓰는건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5월 정식 출시된 클로드 코드가 급격한 속도로 많은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퍼포먼스를 향상시켰는데, 내년 이맘때의 나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내 주변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