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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Jul 14. 2016

사랑은 이렇게 '시작은 키스'

키스보다 중요한 달콤한 말 한마디

남편이 죽고난 후로 3년 동안 워커 홀릭으로 지내온 나탈리
어느 날 면담하러 자기 사무실로 들어온 팀원 마르퀴스에게 갑자기 키스를 퍼붓는다.

생전 여자 손이라곤 한 번도 못 잡아봤을 볼품없는 마르퀴스. 매력적인 팀장 나탈리의 키스가 좋았다. 하지만 이 키스 없던 일로 해달라는 나탈리의 태도 때문에 혼란스럽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은 마르퀴스. 나탈리에게 딱 한 번만 같이 저녁 먹자고 한다. 저녁 식사 한 번은 나탈리의 연극 데이트 신청으로 이어지고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진다.

사무실 내에서 일 이외에 사생활에 대해선 서로 나눠본 적 없는 나탈리와 마르퀴스. 사무실에서 갑작스럽게 나눈 키스 한 번이 이 둘 사이를 시작하게 만든 것이다.

둘 간의 만남의 횟수가 늘어날 수록 마르퀴스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알고보니 진국인 이 남자. 위트있고 이쁘게 말할 줄 안다. 나탈리에게 단 한 번도 부정적인 말도 상처주는 말도 하지 않는다. 솔직담백하게 마음을 고백하고 쑥쓰러워 도망가는 뒷모습도 귀엽다.

 
마르퀴스가 얼마나 이쁘게 말하는지 한 두 장면 소개하면...

나탈리의 머리를 보며 마르퀴스가 말한다.
'그 머리 속에서 휴가 보내고 싶어요'

오래된 빵을 두고 나탈리가
'사실 오래된 거에요. 유통기한도 지났죠.'라고 말하자

마르퀴스는
'날 위해 이렇게 오래 남겨두다니...'

이 영화. 엔딩신마저 감미롭다.

유년시절부터 나탈리와 함께한 정원에서 나탈리와 숨바꼭질을 하는 마르퀴스가 독백한다.
"난 이곳을 걸으며 그녀의 슬픔을 밟는다. 바로 이곳 모든 나탈리들의 가슴 속이 내가 숨을 곳이다."

대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밝아졌고 이쁘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콤하고 진실된 말에 설레고 싶은 여자라면, 사랑하는 여자에게 표현이 서툰 남자라면 보면 좋을 영화.

'시작은 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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