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포스팅의 단점은 내가 올린 컨텐츠가 쉽게 죽는다는 것이다. 포스팅을 한 번 하고 나면 순식간에 다른 게시물들이 내 포스팅의 목을 조른다. 그 중엔 운좋게 누군가가 '좋아요'로 인공호흡을 해주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스크롤 한 번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쉽게 잊혀질 수 있으니까 무책임하게 포스팅을 하고 코멘트를 단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브런치 작가를 신청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쉽게 잊혀지기 싫다는 욕망 때문이었다. 쉽게 잊혀지지 않으니까 그래서 누군가가 쉽게 내 글을 볼 수 있으니까 난 책임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용에 충실할 수 밖에 없었다.
블로그가 남에게 공개된 공간이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로 했다. 남을 의식하는 순간 블로그가 광고판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되니 과도하게 블로그 홍보할 시간을 아끼고 그 시간을 글에 좀 더 투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남이 궁금한 것이 아닌 내가 궁금한 것들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참 신기한게 그런 식으로 글을 쓰다보니 그 분야에 대해 더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재밌어서 하는 일, 그것이 아마추어에게 주어진 특권이겠지.
이 글을 쓰다보니 조그만 목표가 생겼다.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는 것, 그리고 내 부족함을 느끼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