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비즈니스,
길 위에서 묻고, 삶에서 답하다

3부. 여행을 비즈니스 기회로 보다

by 정민영


3부. 여행을 비즈니스 기회로 보다


여행은 나에게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품고 있었다. 단순한 휴식이 아닌, 내 삶과 비즈니스의 성장 기반이 되어준 ‘움직이는 연구소’였다. 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이전과 달랐고, 나는 그 변화 속에서 스스로를 계속 재창조해야 했다. 익숙한 일상에만 머물렀다면 결코 생각하지 못할 아이디어들이, 낯선 장소의 소음과 향기, 그리고 우연한 만남 속에서 구체화됐다.

여정은 나를 ‘관찰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시장의 활기, 사람들의 표정, 도시의 리듬. 이 모든 것들이 나의 비즈니스 감각을 훈련시켰다. 낯선 환경은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트렸고, 그 틈 사이로 기회가 들어왔다. 여행 중 만난 소상공인의 재치, 현지의 필요에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 고객 한 명 한 명의 반응까지 세밀히 바라보며 나는 여러 아이디어의 단초를 얻었다.

결국 여행이란, 기회를 발견하는 시선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내가 그 시선을 키워온 시간들이 바로 이 3부의 토대다. 앞으로 이어지는 장에서, 나는 여행을 통해 얻은 비즈니스 통찰과 구체적인 실험 사례, 그리고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혜를 여러분과 나누려 한다.

Image_fx (26).jpg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예산이다. 비행기 값, 숙박비, 식비… 이 모든 것을 합쳐 여행은 늘 ‘비용’이라는 프레임 안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를 오직 금전적인 척도로만 계산할 수 있을까? 파리의 서점 주인을 만나고 돌아온 뒤, 나는 여행을 ‘경험 자본(Experience Capital)’을 쌓는 행위로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경험 자본이란, 여행을 통해 얻은 지식, 문화적 감각,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 자본은 곧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씨앗이 되고, 개인의 통찰력을 확장하며,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정체성을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된다. 실제로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경험 경제(Experience Economy)'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이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고 분석했다. 여행은 이 경험 경제의 가장 강력한 원천이며, 우리에게는 이 경험을 비즈니스의 밑거름으로 삼을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여행은 우리를 낯선 곳으로 내던진다. 익숙한 루틴과 안전한 경계를 벗어나 이국의 문화와 관습에 노출된다. 이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기존의 사고방식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다. 나는 과거에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며 '느리게 사는 삶'을 접했다. 그곳 사람들은 '아페리티보(Aperitivo)'라 불리는 문화 속에서 저녁 식사 전 여유롭게 술과 간단한 안주를 즐기며 하루를 정리했다. 그들은 서둘러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았고, 그 시간 자체를 즐겼다. 한국의 빠르고 효율적인 문화 속에서 살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이 문화에서 '경험을 파는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보았다. '느림'이라는 가치를 상품화하고, 사람들에게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선물하는 비즈니스 말이다. 실제로 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기존의 익숙한 틀을 깨는 데서 출발한다. 여행은 이러한 '사고의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며, 이국의 문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과 영감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Image_fx (27).jpg

어쩌면 가장 큰 여행의 가치는 바로 '디지털 노매드의 하루'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장소를 바꾸는 행위, 즉 여행은 우리 뇌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진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될 때 뇌의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지적 유연성은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능력과 직결된다. 이 말은 곧, 정체된 사무실을 벗어나 새로운 도시, 새로운 카페, 새로운 풍경 속에서 일하는 것이 단순히 분위기 전환을 넘어 우리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실제로 끌어올려 준다는 뜻이다. 나는 쿠알라룸푸르의 어느 루프탑 바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글을 썼고, 발리의 해변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기획안을 다듬었다. 환경이 바뀌자 글의 흐름도, 아이디어의 방향성도 완전히 새로운 길을 찾았다. 이처럼 여행은 단순한 재충전의 시간이 아니라, 나의 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이며,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실제로 구현해 내는 행위인 것이다.

결국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의 문제였다. 과거의 나는 명소만을 쫓았지만, 지금의 나는 그곳의 삶과 문화를 쫓는다. 여행의 끝에서 남는 것은 화려한 기념품이나 수많은 사진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삶의 방식, 그리고 거기서 얻은 나만의 깨달음이다. 이 모든 경험들이 모여 나의 비즈니스에 색다른 통찰을 더하고, 나의 삶에 깊이를 더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당신은 다음 여행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가? 혹시 여전히 여행을 '비용'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부터는 여행을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투자'라고 생각해 보자. 다음 비행기 티켓을 끊을 때, 당신은 단순한 휴가지를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삶과 일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찾기 위한 가장 중요한 출장을 떠나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는 순간, 당신의 여행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당신의 길 위에서 마주칠 수많은 기회들을 기대하며, 나는 다시 짐을 싼다. 다음 여행의 끝에서 당신이 어떤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할지,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진다.


https://cafe.naver.com/luxhome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행과 비즈니스, 길 위에서 묻고, 삶에서 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