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이동 중 마주친 소소한 현장 경험
이동 중 만나는 사소한 경험들이 모여 나만의 ‘현장 노트’가 되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느꼈던 현지인의 일상, 시장 상인과 나눈 짧은 대화, 숙소를 찾으며 겪은 크고 작은 불편. 모든 순간이 작은 배움이자, 사업의 인사이트로 이어졌다.
나는 늘 메모장을 들고 다닌다. 순간의 인상이 곧 사라지기 때문. 현장성 있는 아이디어는 무엇보다 빠르게 적고, 나중에 곱씹으며 구체화하는 습관이 생겼다. 한 번은 숙소 예약 시스템 오류를 겪으면서 직접 해결안을 고안해 개발팀에 제안한 적도 있다. 실상 내 대부분의 ‘작은 성공’들은 이런 소소한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이동 자체가 하나의 실험실이다. 우리가 마주치는 불편, 기대 이상의 서비스, 또는 현지인만 아는 노하우들이 빼곡히 쌓인다. 나는 이런 경험을 단순한 추억으로 남기기보다, 사업과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으로 전환해 왔다.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도착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으로 향하는 '이동'의 과정에 있다고 믿는다. 예전의 나는 목적지에 늦을까 조급해하며 풍경을 놓치기 일쑤였다.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기차 안에서 들려오는 낯선 언어의 대화, 공항에서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여행자의 모습까지, 모든 것이 그저 빨리 지나가야 할 풍경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가장 가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목적지에 도착해서가 아니라, 그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현장 경험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길 위에서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만난다. 그 데이터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 감각의 시작이다.
베트남 하노이의 복잡한 골목길, 나는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뒤섞여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작은 쌀국수 식당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작은 식당은 단 한 명의 실수도 없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주문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시스템을 유심히 관찰했다. 주방에서는 재료를 미리 손질해 작은 그릇에 담아두고 있었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릇에 담긴 재료를 순서대로 넣어 끓이는 방식이었다. 서빙하는 사람도 한 명, 계산을 담당하는 사람도 한 명으로 역할이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그들의 시스템은 매우 단순했지만, 효율적이었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며 내가 운영하는 비즈니스의 업무 프로세스를 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 것이다. 그 길거리 식당의 효율적인 시스템은 나의 비즈니스 업무를 최적화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다.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는 독특한 재사용 문화를 목격했다. 매일 아침 재래시장이 열리면, 상인들은 어제 팔고 남은 채소나 과일을 버리는 대신, 그것들을 모아 이웃 가게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다. 어떤 상점은 남은 빵이나 음식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팔거나, 아예 무료로 나누어주는 코너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그것을 '낭비'가 아닌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나는 이들의 문화를 보며 '지속 가능성'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떠올렸다. 남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이들의 방식은 환경보호는 물론,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는 비즈니스 전략이 될 수 있었다. 이는 내가 구상하던 '지속 가능한 여행 상품' 아이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현지에서 버려지는 재료를 활용해 요리하는 쿠킹 클래스, 중고 물건을 교환하는 여행자 커뮤니티 등, 그들의 소박한 삶의 방식이 나의 비즈니스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태국의 작은 휴양지에서 머물렀던 한 숙소의 경험도 잊을 수 없다. 화려하거나 크지 않은 작은 규모의 숙소였지만, 주인 부부의 서비스는 매우 개인화되어 있었다. 그들은 손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기억했고, 내가 좋아하는 음료가 무엇인지, 어떤 활동에 관심이 많은지 세심하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료를 먼저 건네주거나, 내가 가고 싶다고 했던 장소에 대한 정보를 미리 준비해 두는 등, 작은 감동을 주는 서비스들을 제공했다. 이들은 별도의 고객 관리 시스템(CRM)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진심 어린 관심과 기억을 통해 어떤 첨단 시스템보다 강력한 고객 관계를 맺고 있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나의 비즈니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고객을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대하고, 진심으로 그들의 필요에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 모든 소소한 현장 경험들은 나의 비즈니스 감각을 단련시키는 소중한 훈련이었다.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동하는 모든 순간, 마주치는 모든 현상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나의 태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제 우리는 이처럼 여행지에서 얻은 생생한 현장 경험들을 가지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탐험하며 얻은 더욱 깊이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다음 챕터부터는 중국의 거리에서 마주친 소소한 풍경들이 어떻게 나의 비즈니스 감각을 깨우는 자극제가 되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함께 탐험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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