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눈을 크게 뜨면 기회가 보인다
여행지에 도착할 때마다 나는 의도적으로 ‘관찰자 모드’로 전환한다. 익숙한 풍경이 아니라면, 머릿속 선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골목길의 풍경조차 세밀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비즈니스의 힌트가 숨어 있다.
한 번은 유럽의 소도시에서 아침마다 반복되는 빵집 앞 줄을 보며 ‘왜 이 집만 유독 인기가 많을까’를 궁금해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작은 습관, 판매 방식의 디테일, 서비스의 일관성 등 눈에 보이지 않았던 기회들이 하나씩 포착되었다.
중국을 여행하며 경험한 QR코드 결제 문화, 배달 라이더 네트워크, 무인 키오스크 도입 사례 등은 내가 현실에만 안주했다면 결코 상상하지 못할 혁신이었다. ‘이들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노트에 적었다.
관찰과 질문, 그리고 대화를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눈을 크게 떠야 진짜 기회를 볼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타인의 행동, 환경의 변화, 고객의 욕구에 주목하는 연습이 내 사업의 경쟁력이 되었다.
나는 과거에 여행지에서 '본다'라고 착각하며 살았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았고, 화려한 축제를 보았으며, 낯선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다. 그러나 정작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내 눈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의 표면만을 훑었고, 그 안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그 배경에 깔린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는 모조리 놓치고 있었다. 여행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내 머릿속에 남은 것은 수많은 사진 파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눈으로 보는 것과 마음으로 '관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행위라는 것을. 진정한 기회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곳에 있지 않으며, 일상적인 현상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디테일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서 온다는 것을.
이탈리아 밀라노 주변의의 작은 도시의 재래시장에서의 일이다. 시장은 온갖 색깔과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관광객들은 화려한 공예품을 구경하느라 바빴지만, 나는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자신의 물건을 파는 한 할머니를 관찰했다. 그녀는 다른 상인들처럼 큰 소리로 호객 행위를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고, 자신의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나는 그 모습에서 '진정성'이라는 강력한 마케팅 방식을 보았다. 많은 비즈니스들이 화려한 광고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존하지만, 이 할머니는 자신의 이야기와 진심을 담아 고객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고, 나의 마케팅 전략을 완전히 재고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관찰의 힘은 사회학에서 사용되는 '민족지학적 관찰(Ethnographic Observation)'과 유사하다. 민족지학적 관찰은 특정 문화나 집단의 생활 방식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그들 속으로 들어가 장기간 관찰하고 기록하는 연구 방법이다. 이 방법론의 핵심은 '표면적인 현상을 넘어 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에 있다. 즉, 상인이 물건을 파는 행위를 단순히 '판매'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판매 방식에 담긴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민족지학적 관찰자가 된다. 낯선 문화와 관습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왜 저럴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씨앗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여행지에서 우리의 관찰력을 키우고, 기회를 포착하는 '눈'을 가질 수 있을까? **첫째, **'한 장소에 30분 머물며 모든 것을 기록하는 연습'****을 해보자. 분주한 시장 한복판이나 조용한 공원 벤치에 앉아 30분 동안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기록해 보자. 사람들의 표정,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 상인들의 행동, 지나가는 자동차의 종류까지.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 디테일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연습은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다. 둘째, '왜?'라는 질문을 5번 던지는 훈련을 해보자. 예를 들어, '왜 이 가게는 유독 사람이 많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그 뒤에 '왜 그럴까?
(질문 1)', '사람들은 무엇에 이끌리는 것일까?
(질문 2)', '그것이 다른 가게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질문 3)', '나는 그 요소들을 어떻게 내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을까?
(질문 4)',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질문 5)', '내가 접목할 환경이 되는가?
등 과 같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이 훈련은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고, 표면적인 현상을 넘어선 깊은 통찰을 얻게 해 준다.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진정한 여행은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 '눈을 크게 뜨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이 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는 마음의 자세를 의미한다. 낯선 길 위에서 이러한 자세를 가질 때, 당신의 여행은 비로소 비즈니스 기회로 가득 찬 황금광산이 될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이와 같이 '눈을 크게 뜨고' 여행하는 과정에서 마주친 소소하지만 특별한 현장 경험들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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