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떠나고 싶은 이유를 찾는 법: 멈춰야 보이는 것들
여행을 결심할 때, 나는 늘 가장 먼저 ‘왜 떠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충동을 넘어서, 내 삶의 방향과 깊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잊기 쉽다. 그래서 나는 떠나기 전에 멈추고 내면을 들여다본다. 멈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에 쫓기고 책임감에 눌려 있는 우리에게 멈춤은 일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 멈춤이야말로 세상을 넓게 보는 첫걸음이라고 믿는다.
멈추는 순간 비로소 나는 내 마음속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무엇이 나를 지치게 하고,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하는지 분명하게 느껴진다. 여행을 원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나에게 여행은 피로를 풀어주는 휴식 이상의 의미다. 그것은 삶의 방향을 재조명하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능력을 되찾는 과정이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일시적 멈춤’은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 인식 향상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내가 멈출 때 보이는 것은 단순한 풍경만이 아니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내 모습, 내 생각의 편견, 그리고 세상과 나의 관계가 새롭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잠시 멈춰 주변 사람들을 관찰할 때 나는 그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인간 본연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게 된다. 이 관찰은 내 비즈니스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에서 혁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으로 긴 여행을 떠났을 때, 나는 사실 '떠나고 싶은 이유'를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저 모든 것이 지겹고, 답답했다. 출근길 지하철의 퀴퀴한 냄새, 끝없이 울리는 알림음, 나에게 주어진 온갖 역할들. 마치 거대한 롤러코스터에 억지로 앉아, 멈출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 갇힌 기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도 있는 그 일상이, 나에게는 족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도망치듯 비행기 표를 끊었다. ‘떠나야 한다’는 강렬한 충동만이 나를 이끌었을 뿐,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나는 왜 여행을 좋았했을까?, 처음에는 단순히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 이면에는 더 깊은 이유들이 숨어 있었다. 진짜 이유를 발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무엇보다 멈추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 매일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나는 점점 갇혀가고 있었다. 아침 출근, 회의, 업무 처리, 퇴근의 반복. 겉으로는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처럼 보였지만, 내면에서는 무언가 다른 것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 갈망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용한 시간에는 선명하게 드러났다. 나는 단순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살고 싶어 했던 것이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용기 한국에서의 생활은 예측 가능했다. 내가 무엇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대략 알 수 있었고, 그것이 때로는 편안함을 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답답함의 원인이기도 했다.
여해옥에서 만나는 미지의 땅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 불확실성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마주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 사실 가장 솔직한 이유는 나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문화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혼자 힘으로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런 마음은 젊은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갖게 되는 모험심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자아 정체성을 찾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편안한 환경에서는 절대 발견할 수 없는 내 모습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떠나고 싶은 이유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멈춰야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피상적인 이유들만 보이고, 진짜 동기는 숨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다",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 같은 그럴듯한 이유들만 떠올랐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니, 그 뒤에는 두려움들이 숨어 있었다.
현재 상황에 안주하다가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웠고, 나이가 들어서 도전할 용기를 잃을까 봐 두려웠으며, 평생 "그때 해볼걸"이라는 후회를 안고 살까 봐 두려웠다.
이런 두려움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나서야, 진짜 떠나고 싶은 이유가 명확해졌다.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국으로 떠난 것은 단순히 지리적 이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여정이었고, 내 한계를 넓혀가는 과정이었으며, 진짜 성장을 경험하는 기회였다.
떠나고 싶은 이유를 찾는 것은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이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들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동기들을 발견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여정이 시작된다.
떠나고 싶은 이유를 찾는 과정은 아주 개인적이지만, 그것을 공유하는 여정 역시 소중하다. 나는 그 과정을 통해 ‘우리’라는 공동체와 연결된다. 각자가 떠나고 싶은 이유를 말할 때,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자신을 확장한다. 그래서 나는 멈춤과 질문이 여행의 첫 번째 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짐을 제대로 싸야만 다음 여정이 단단해지고 의미 있어진다.
무엇보다 떠나고 싶은 이유를 스스로 찾아내면, 여행의 형태도 자연스레 달라진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나를 위한 성장의 시간으로서의 여행이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내 안에 여행이 시작된다. 멈춤 속에서 비로소 움직임이 준비되는 것이다. 나는 이 장을 통해, 여러분도 스스로에게 묻고 멈추는 용기를 갖기를 권하고 싶다. 그것이 모든 여행의 진정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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