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2. 최소한의 짐으로 떠나는 용기: 비즈니스 적용
내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나는 여행을 떠날 때처럼 모든 것을 짊어지고 시작했다.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온갖 기능을 추가했고, 경쟁사들이 하는 모든 마케팅 활동을 따라 했다. 사업 초기 자금은 순식간에 동이 났고, 고객들은 복잡한 제품에 혼란스러워했다. 나의 사업은 비대해진 몸집 때문에 한 발짝도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 모습은 마치 온갖 짐을 꾸려 넣은 배낭을 짊어지고 비틀거리는 나의 첫 배낭여행과 똑같았다. 짐의 무게가 여행의 자유를 빼앗았듯, 불필요한 기능과 전략은 비즈니스의 민첩성을 빼앗았다.
비즈니스에서 ‘짐을 가볍게 꾸리는 것’은 곧 ‘핵심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의 핵심 개념인 ‘최소 존속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이 바로 이와 같다. 모든 기능을 다 갖춘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 애쓰기보다는,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기능만으로 시장에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이 과정은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에 ‘과연 이 옷들이 정말 필요한가?’ 하고 자문하는 것과 같다. 사업가라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 제품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고객이 정말로 이 기능에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는 용기는 비즈니스의 생존을 좌우한다. 심리학의 '선택의 역설'은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너무 많은 선택지는 오히려 고객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기업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반면, 소수의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그것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명확한 가치를 전달하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다. 이는 마치 옷 몇 벌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미니멀리스트의 여행 가방과 같다. 몇 가지 핵심 아이템만으로도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비즈니스에서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기적인 '기능 감사':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이 고객에게 실제로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사용률이 낮거나, 고객의 불만만 초래하는 기능이라면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
고객 피드백 중심의 의사결정: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외의 것들은 과감히 쳐내야 한다. 모든 고객의 요구를 다 들어주려다가는 오히려 핵심을 잃게 된다.
핵심 인력 중심의 조직 운영: 회사의 핵심 가치를 만들어내는 소수의 인재들에게 집중하고, 불필요한 보고 체계나 관료주의적 짐을 덜어내야 한다.
나는 여행을 통해 짐을 덜어내는 법을 배웠고, 그 깨달음을 비즈니스에 적용했다. 초창기의 복잡한 사업 모델을 버리고,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한두 가지 핵심 서비스에만 집중했다. 불필요한 미팅과 소모적인 업무를 과감히 줄였다. 그 결과 나의 비즈니스는 놀랍도록 민첩해졌고, 적은 자원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짐이 가벼워지니 나는 더 많은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었다.
가볍게 떠나는 용기는 곧 민첩하고 유연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용기이다. 1부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1장), 자신만의 지도를 그렸으며(2장), 이제 불필요한 짐을 덜어냈다(3장). 이 가벼워진 몸과 마음은 낯선 길 위에서 우리가 만날 무수한 기회와 도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2부에서는 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 위에서 만나는 나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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