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매일 조금씩 온다
바위는 단단하다. 쉽게 깨지지 않는다.
겉보기엔 영원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언젠가 숲길을 걷다가 문득,
그 단단한 바위를 밀어내고 있는 나무뿌리를 봤다.
말도 없고, 소리도 없다.
매일 아주 조금씩,
그저 자신이 자라야 할 방향으로 밀고 또 민 결과였다.
결국 바위가 갈라지고, 금이 가고,
그 사이로 뿌리가 스며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지금 무언가를 밀고 있는 중일까.
이토록 느리고, 보잘것없고,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지 않은 하루하루를 살면서...
그런데 혹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이 마음이,
조용히, 아주 깊은 곳에서
무언가 단단한 것을 조금씩 흔들고 있는 건 아닐까?
변화는 항상 거창하게 오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스며들고, 조용히 자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뿌리를 내리기로 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필명 |정각(正覺):
문제를 바르게 꿰뚫고,
삶을 새롭게 정의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