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평범한 것이 가장 강하게 빛나는 순간

빛을 받을 준비가 된 평범함에 관하여

by 정수필

바닷가를 걸었다.

햇살은 무심하게 모래사장을 덮고 있었고

별 생각 없이 그 위를 걷고 있었다.



문득,

모래알이 눈에 들어왔다.

작고, 흔하고, 수없이 많은 것들 중 하나.

그런데 이상하게 유난히 반짝거렸다.

거의 다이아몬드처럼.


모래는 사실,

지구상에서 흔한 것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놀라울 만큼 정교한 세계가 숨어 있다.


많은 해변의 모래는

석영으로 이루어져 있다.

투명하고 단단한 결정체.

이 석영이 빛을 만나면

그 각도와 방향에 따라 작은 프리즘처럼 반사된다.

그래서 어떤 각도에선

다이아몬드보다 더 강렬하게 빛난다.


그걸 보고 생각했다.

우리가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

그 안에도 빛날 수 있는 본질이 있다는 걸.

다만 그걸 보지 못한 채 살고 있다는 걸.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어떤 환경의 변화에,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에,

갑자기 사람이 다르게 보여질 때가 있다.

마치 모래알처럼.


평범한 사람이 유난히 빛나 보일 때,

그건 그 사람이 갑자기 바뀐 게 아니다.

원래부터 그 안에 있었던 석영 같은 본질이

빛을 받았을 뿐이다.


우리 자신도 그렇다.

늘 누군가와 비교당하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일상을 살아가지만

사실은 이미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존재다.

그저 아직 그걸 비춰줄 빛을 못 만났을 뿐.


모래알이 빛나는 건,

자신이 완벽해서가 아니다.

태양이,

바람이,

시간이 만든 흔적이

그 표면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반짝임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시간과 마찰, 반복과 견딤으로.

버텼기 때문에.

다치며 살아냈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의 반짝임을 쉽게 지나치지 않으려 한다.

그 사람도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빛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어쩌면 당신도,

이미 그렇게 반짝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아직, 빛을 비춰줄 누군가를 만나지 못했을 뿐.




필명 |정각(正覺):

문제를 바르게 꿰뚫고,

삶을 새롭게 정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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