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미국 서부 여행 (6)
[trip film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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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동안 현대 미술관을 두 번 갔다. 첫날 렌터카 대여 시간에 쫓기느라 제대로 보지 못 한 마스 로스코의 작품을 둘째 날에 오랫동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원본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진이나 작은 사이즈의 레플리카에 담기지 않는 압도감을 생생하게 느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고, 종종 지루하거나 답답하다. 다른 창작물과는 다르게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작가와 작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여행에서 미술관은 더없이 좋았다. 그 안에서 피로함과 긴장,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작품을 보고 난 다음 여행을 다시 시작할 땐 마치 목욕을 하고 나온 것처럼 맑고 개운한 기분이었는데, 그건 같이 갔던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