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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Feb 13. 2020

침묵했다

하루 한 시 #. 90


세계로 이어지는

그 넓은 길목에서도

우린 침묵했다


기름진 땅이

생명을 쏟아내는

푸른 여름에도

우린 침묵했다


광활한 절벽,

거대한 폭포 아래에서도

우린 침묵했다


결국

인생의 황금기를 다 보내고

백발의 두 노인이 되었고

구석진 동네

후미진 반지하 단칸방에 도착했을 때

우린 첫마디를 떼었다


너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우린 어떻게 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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