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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urbreath Sep 25. 2023

3# 여행드로잉 작가를 꿈꾸다

퇴사하기 3년전, 회사근처에서 한줄기 빛같은 곳을 찾아냈다. 바로 인규언니가 운영하는 '마을에 숨어' 드로잉 수업.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이고 나에게는 무엇이든 함께 배울 준비가 되어있는 친구 보아가 있었다.

미대를 나왔지만 그림을 못그리는 나와 그림을 너무 배우고 싶은 보아는 항상 들뜬 마음으로 수업을 들으러 다녔고 그렇게 우리는 이틀에 한번씩 회사 점심시간에 까페에서 만나 런치드로잉을 3년 넘게 했다.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그림을 꼭 그리고 싶었고 그냥 좋은곳에 돌아다니기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특별한 곳을 그림으로 남기는 여행이 하고싶었다.

자꾸 그려도 실력이 마구마구 좋아지진 않았지만 우리는 까페에서 작은 그림 전시도 하고 엽서도 만들고 손에서 펜과 붓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여행을 다니면서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나씩 했다.

새로 노트도 사고, 펜도 넉넉하게 준비하고, 그동안 많이 써서 필요했던 물감은 보아가 가득가득 짜서 선물을 해주었다.

'여행드로잉 작가가 되고싶어.' 이런 부푼 꿈을 안고 여행준비를 하니까 벌써 작가라도 된것같고,

파리의 에펠탑 앞 노천까페에서 따뜻한 햇빛이 은은하게 변하는 오후 네시, 크로아상 냄새를 맡으며 그림을 그리는 나를 상상하니 벌써 작가라도 된 듯이 기분이 좋았다.





 

바르셀로나 까사밀라
바르셀로나 앞에서 그린 그림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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