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되기도 전에 베스트셀러가 된 Think again을 출간한 Adam grant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Great organization becomes that way because they don't believe that people are the most important resource in their company, they believe that people are their company."
훌륭한 집단은 구성원들을 중요한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그 구성원들이 곧 집단이라는 것이라 믿기에 성과를 이룩한 것이다. 한 번쯤 소모재로 취급되어 본 적이 있다면 이 말이 가슴속에서 울림을 줄 것이다. 소모재로 취급될 때 직장에 따라 무지막지한 폭언과 멸시가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 은밀하게 멸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하는 사람은 더 견디기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봤을 땐 티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 흔한 결말이다.
하지만 '소모재로 취급되는 이상한 느낌'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물건'인 듯 대해지는 느낌과 '어떤 것으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느낌과 동시에 '내 커리어가 쌓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앞선 두 가지 느낌은 불안감을 주지만, 커리어가 쌓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하루하루의 근무를 힘들게 한다. 사람들은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만족되어도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첫째는 일이 힘들지만 '내 커리어가 쌓이고 있다'라고 느낄 때고, 둘째는 '내 커리어가 조금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어 쌓이고 있다'라고 느끼면서 워라벨이 만족스러울 때다.
두 가지 만족점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어떻게든 커리어가 쌓인다'는 것이다. 느리든 빠르든 쌓여나가기만 하면 내 일 관한 한 미래를 계산할 수 있다. 문제는 '커리어가 쌓이지도 않으면서-'부터 시작될 때 발생한다. '커리어가 쌓이는 것 같지도 않을 정도로 잡무만 시키는데-' 일도 힘들고 정신노동 강도도 높으니까 하기 싫은 것이고, '커리어를 쌓기 어려울 정도로 성과를 가져가지 못하는데-' 근무 강도는 높으니까 하기 싫은 것이며, '커리어를 쌓아보려고 하면 다음 레벨의 일을 줘야 하는데, 같은 일만 시키니까' 전체적으로 힘든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나만의 독특한 커리어'가 없다면 행복하게 살기 어려워질 것이다. 1인 1 우주의 시대가 이미 개막되었다. 그래서 나만의 커리어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시키는 일들만 해서 커리어를 쌓고 직장에서 버티면서 생존했다면, 커리어의 지향점이 뚜렷해져야 살아갈 수 있는 현재에는 상황이 다르다. 나 스스로가 나만의 커리어를 자발적으로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살아갈 순 있어도 행복하게 살아가긴 어렵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곧 집단이 되어야 한다. 자원이 아니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