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4] 연인과의 관계

by 선율


1. 성 정체성


가능한 빨리 본인의 성 정체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straight(남->여, 여->남)이든 bi-sexual(남->여,남, 여->남,여)이든 homo-sexual(남->남, 여->여)이든, 그 이외에 해당하든 간에 본인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히 아는 것이 빨리 행복할 수 있는 길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통념적인 정서상 아직 부모님 세대에서 straight 이외의 정체성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긴 하나, 그 세대는 그럴 수 있다고 존중하고 본인이 행복한 길은 따로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본인이 straight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그러리라는 편견을 버리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가 너인게 어떻게 약점이 될 수 있어”라는 <대도시의 사랑법>에 나온 명대사처럼 생각해주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면 얼마든지 오픈하고 편하게 살 수 있겠지만, 약점으로 인지하고 공격하는 사람들 또한 많기에 아직까지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단단한 상태가 아니라면 쉽게 오픈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2. 안전이별이 가능한 상대를 구분하라


안전이별이 가능한 최소 멀쩡한 상대라면 최대한 많이 만나보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단, 말했듯이 ‘안전이별’이 가능한 상대여야 한다. 아무나 만났다가 이별하는 과정에서 살해되느니 평생 어떤 연애도 안하는게 낫겠지. 그리고 그걸 구별하는 능력은 유년기, 청소년기를 따뜻한 보호 속에서 잘 자라고 자존감이 잘 기능하는 성인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결핍이 있는 상태로 성인이 되면 단순히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대를 찾다가 그 이면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하고 안전 이별을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매우 주의해야 한다. 이건 스스로 주의하려고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서, 애초에 그런 미친 놈들이 탄생하지 않게 사회적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는건 물론이지만 이미 탄생해버린 그들을 막을 수 없다면 누구나 그들이 그런 사람이라는 징조를 알아볼 수 있도록 사회적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무 결핍도 없고 자존감이 충분해도 가끔 미친놈을 만나는건 길가다 똥 밟는 것처럼 피할 수 없는 일인 경우도 많기에, 절대 이 단락이 미친놈을 만나는건 만난 사람의 통찰 부족이라고 매도하려는 바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당연하지만 항상 피해자보다 가해자에 주목하자.


3. 연애 오답노트


이렇게 위 1번을 스스로 잘 확립하고 2번을 잘 하게 된 상태라면, 이제 얼마든지 연애하자. 마음껏. 멀쩡한 사람과 연애를 많이 하는 건, 웬만하면 이롭다. 그리고 스스로가 어떤 타입이고, 어떤 연애자아를 꺼내는지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건 절대 책이나 매체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채워질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반드시 실전적인 본인 스스로의 연애를 통해 알아가고 깨쳐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실제로 연애해보기 전에는 나는 무조건 키 180cm 이상인 남자가 좋아. 라고 했던 여성이더라도, 키 170cm 남성과 연애한 후 전혀 키가 중요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하지만, 이건 그러한 긍정적인 연애를 해보지 않고서야 알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또 반대로, 나는 키는 상관없어. 라고 했던 여성이 정작 작은 키의 남성을 만나보고는 다른 부분은 다 괜찮은데 죽어도 키가 아쉬운 마음이 나도 모르게 들더라, 그래서 오래 연애가 유지가 안되더라, 하면 그 여성은 다음 연애에서 키 허들을 높여 상대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직접 체험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이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단 헤어지고 또 비슷한 사람만 만나지 말고, 연애 오답을 작성해서 하나씩 그어나가자.

내가 잘못한 연애도 있을 것이고, 이전 연애에서 깨닫게 된 것도 있을 것이다. 그 점들을 정리해서 다음 연애에는 이렇게 행동해보자, 그리고 이런 사람은 만나지 말자, 이런 사람을 더 알아보자, 하고 오답노트를 작성해서 점점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꽤 유용하고, 처음 연애와 마지막 연애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Tip : 감정 흘려보내기 기법 적용


결혼을 준비하던 연인의 바람으로 헤어짐 후, 이 관계를 파탄 낸 상대가 너무 원망스럽고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 기법 적용

1. 이 원망을 받아들일 수 있나? → 예/아니오

2. 이 원망을 흘려보내고 싶은가? → 예/아니오

3. 이 원망을 흘려보낼 수 있는가? → 예/아니오

4. 언제? → 지금 당장!


- 고구마 줄기 발견

관계를 망친 상대에 대한 “원망” →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불안” → 새로운 관계에 대한 “두려움” → 나는 충분히 사랑 받을 가치가 없다는 “공포”


- 모두 흘려보낸 후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그냥 그런 사람이었을 뿐이다.

결혼 전에 알아서 참 다행이다.

잘 회복하고, 다시 내 생활패턴을 찾아 생활하다보면 또 언젠간 마음의 공간이 생기겠지.

나는 충분히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고, 여전히 내 주위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한다.


4. 다다익선!


보통 20대까지는 대학교, 아르바이트 등으로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날 기회들이 많다. 이 때 특히 최선을 다해 마음을 열고 주변을 살펴보자. 그래도 맘에 차는 사람이 없다면 그때부터는 적극적으로 소개팅에 임해보자. 나는 친구가 주변에 소개팅 할 만한 사람 있냐고 물어볼 때마다 나부터 해달라고 가로채서 여러 번 했던 경험이 있었다. 나에게 직접 들어오는 소개팅은 말할 것도 없지만 먼저 물어오는 사람이 없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최대한 자신 있고 깔끔한 외모로 사진을 찍어두고, 적극적으로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부탁해보자.

주변 인맥을 통해 소개팅을 최대한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면, 그 때는 아마도 30대로 접어들고 있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우선 취향에 맞는 자기 계발 모임에 참여해서 찾아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이외에는 소개팅 어플이나 결혼정보회사(결정사)를 슬슬 고려해볼 때가 되었다. 소개팅 어플 만남은 여러모로 주의해야 할 점이 많기에 연애 경험이 별로 없는 상태에선 추천하지 않는다.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눈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정사도 100%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 매니저가 중간에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어떤 루트이든, 최대한 풀을 넓혀서 안전을 확보한 상태로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5. 아이를 낳을 것인가?


결혼 여부에 앞서 이 주제를 먼저 쓰는 이유는, straight 남-녀 커플인 경우, 필연적으로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이를 입양하지 않고 둘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 여성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경우에 한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가임기 여성은 20대일수록 좋고, 늦어도 만 35세를 전후로 난자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30대 초까지 임신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남성도 잘 관리할수록 정자의 질이 좋고, 특히 출산 후 육아에 있어서 체력이 매우 중요하므로 당연히 젊을수록 유리하다.

그래서 본인이 여성이라면, 내 자궁을 통해 아이를 낳고 싶은지부터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 입양만을 고려하거나 자녀 계획이 없는 딩크족이라면 연애만 오래해도 무방하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고 내 생물학적 자녀를 원한다면 20대 중반부터 빠르게 다다익선 연애를 통해 본인의 결혼 계획을 잘 정립하는 것을 권한다.

본인이 남성이라면, 결혼한 여성 배우자의 관계에서 자녀를 원한다면 사실 결정권은 여성에게 있지만, 적어도 결혼 전에 자녀관에 대한 이야기를 맞춰볼 수 있다. 여성이 거짓말을 하거나 원했으나 예상치 못한 난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는 적정 가임기 여성과 적절한 시기에 결혼하게 되면 자녀 계획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남성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자녀를 원한다면 결혼 계획을 정립해야 한다.

이외에, 입양 자녀를 고려한다거나, 자녀 계획이 없다면 결혼 자체를 좀 미뤄봐도 괜찮을 것이다.



6. 결혼할 결심


위 질문들에 어느 정도 스스로의 대답이 잘 정리되었고 결국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부 관계를 통한 자녀를 원하는 경우에는 남녀 둘다 20대 후반에는 어느 정도 연애를 통한 연애 오답노트가 잘 정리되어 있어야 유리하다. 그것이 바로 결혼 정답노트로 갈 수 있다. 나도 결혼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람이 아니라 온전히 정확한 지식은 아닐 수 있으나, 적어도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확고한 신념은 있다.

결혼을 할 배우자를 알아볼 때는, “내가 상대방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 손해 봐도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 1순위이다. 헌신해서 헌신짝 되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마음이 드는 사람이 아니라면 끊임없이 계산만 하다가 식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대방도 나를 향한 마음이 그러해야 가장 이상적인데, 내가 그런 마음이 있으면 보통 상대도 그런 마음이 있을 확률이 높다.

우선 내 마음과 결심이 그러한지를 잘 살펴보되, 그것이 통과되었다면 그 다음은 흔히 말하는 경제력, 가치관, 인성, 성격, 외모, 직업, 나이 등을 봐야 할 것이다.(근데 이미 예선 통과되었으니 이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닐지..?)

어쨌거나 객관적인 외부 요소들은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면 웬만큼 판단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그 다음 따져야 할 것은 “그 사람의 최악의 단점과 최악의 상황에서 보이는 모습을 나는 안고 갈 수 있는가?”이다. 그래서 적어도 4계절은 함께하며, 좀 힘든 여행도 가보는 것이 좋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던 듯 하다. 연애하면서 좋은 모습만 보이기는 쉽다. 그렇지만 늘 사는 게 그렇듯이, 안 좋은 상황은 언제나 나타나고, 그 때를 함께 손 잡고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한 법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의 단점이 무엇이고, 당신은 그것을 잘 감내할 수 있는가? 이 두 질문에 OK가 떨어지면, 우선 예비 배우자로 고려해봐도 좋은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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