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생각하라

공감

by 글쟁이미소

글을 쓴다고 마음먹은 이후에는 사소한 것에도 시선이 머문다. 지나치던 길가의 나무들, 카페에서 스쳐 들은 대화, 심지어 바람에 흩날리는 비닐봉지마저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만히 눈길을 주게 된다.


거기에 상상력이 가미된 생각을 하게 되고 단어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평소라면 무심코 흘려보냈을 순간들이 머릿속에서 다시 재구성되고, 마음속에서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욕구가 차오른다. 왜 그 장면이 기억에 남을까?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남들의 반응도 궁금해진다.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는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공감할까? 아니면 비웃을까? 기대와 불안 사이에서 글쓰기는 더 복잡해지고 동시에 더 흥미로워진다. 요즘 글을 쓰다보면 뭔가 심오한 주제들과 우울한 내용들만으로 글을 쓰게 된다. 나의 감정은 내가 쓴 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모든 관찰과 생각의 과정이 어쩌면 글을 쓴다는 행위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글이란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를 세상과 연결하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는 순간 이전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소한 것에서도 의미를 찾기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남들과 다르게 글을 쓴다는 것은 용기를 요구한다. 익숙한 문장이나 보편적인 사고를 벗어나는 글은 언제나 낯설음을 동반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심지어 평가받거나 비판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낯설음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새로운 생각을 심어줄 힘이 된다. 글쓴이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말함으로써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아니,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결국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야말로 좋은 글을 쓰는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흥미롭고, 즐겁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은 그런 특별한 시선에서 출발한다. 누군가가 평범하게 넘겨버릴 풍경 속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발견하고 남들이 간과한 작은 감정의 결을 포착하는 것. 그런 능력이야말로 글쓰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비 오는 날 창밖을 보고 누군가는 그저 날씨가 좋지 않다고 느낄 때 다른 누군가는 하늘에서 내리는 그 물에 담긴 의미를 세상에 투영할 수 있다. 그런 다름이 글에 독창성과 깊이를 더한다.


글을 쓸 때 자신만의 시선은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관점을 선물한다. 아, 이런 시각도 있구나하고 깨닫게 하는 순간 그 글은 단순한 문장을 넘어 한 사람의 세계를 확장시킨다. 독자가 웃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혹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순간 글쓴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이 그들과 연결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결국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것은 글쓰기를 흥미롭고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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