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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 Aug 25. 2021

죄책감 없이 바프 찍는 법

작심사일 12호

작심사일은 정이와 반이가 한 개 주제를 사일 동안 도전하고 그 사일 동안의 기록을 담는 뉴스레터 콘텐츠입니다. 구독 가능한 링크는 콘텐츠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 동료 생일에 맞춰 다 같이 바프를 찍기로 했다. 그게 네 달 전이었다. 대체 왜 그런 약속을 했는지 아이러니하지만 어쨌든 동료의 생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게 현실이다. 돌아보건대 머물 자리, 일자리를 동시에 구하느라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여름을 보냈다. 이 기간 바프 준비는 셧다운 돼있었다. 물론 나는 내 몸을 사랑하니까 그냥 찍으면 된다. 그래도 양심상 식단과 운동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찍으려고 한다. 스튜디오 사장님이 놀라면 안 되니깐.


단기간에 바디 프로필 찍기 위한 몸부림

1. 아침 달리기
2. 점심 저녁 샐러드
3.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기
4. 생체 리듬 읽기


Day 1.  아침 달리기


바디 프로필을 준비할 땐 식단과 함께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월요일 출근 전 7시, 5k를 뛰고 회사로 갔다. 일하고 집에 들어오니 자정. 냉장고를 한번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참자. 참아야 된다. 사리 나올 것 같았지만 씻고 누웠다. 배가 고파서인지 새벽에 자꾸 눈이 떠졌다. 밤이 너무 길다.


다이어트 정보를 찾다 보니 공복 유산소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한다. 공복 유산소는 운동 중에만 지방이 분해되는데 그마저도 근육과 함께 분해된다고. 오후 시간 고강도 운동이 공복 유산소보다 좋다는 기사를 봤는데 신선한 정보라 공유하겠다.

꿀팁 : 아침 공복 유산소는 지방을 빼는데 효과적이지만 근육도 같이 빠지기 쉽다고 한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오히려 오후에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Day 2.  점심 저녁 샐러드

아침 회의가 끝나면 점심시간이 온다. 샐러드를 먹는다. 저녁 7시쯤 다시 샐러드를 시킨다. 탄수화물을 먹고 싶다. 생각하며 풀을 씹는다. 어쩌면 나는 바프랑 맞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사람이 일을 하고 움직이려면 뇌세포가 돌아가야 하는데 이게 맞는 걸까 싶다. 문제는 샐러드가 맛있다는 게 함정이다.

의외로 샐러드 맛집이 많다.  쿠팡 이츠나 배달의 민족에 '샐러드'를 입력하면 다양한 가게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걸 하나하나 도장 깨기 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다이어트로 인해 무료하고 힘이 없을 때 배달 앱으로 샐러드 쇼핑을 해보자. 경험 상 어떤 집이든 간에 '연어 스테이크 샐러드'는 실패할 확률이 낮다.


꿀팁 : 샐러드 단일 메뉴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배달 앱을 활용해 주변의 다양한 샐러드 맛집을 공략하자.


Day 3.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기


"저 바프 찍어서요."


사람들과 음식을 같이 먹어야 할 때 내가 하는 말이다. 종종 그 몸으로 어떻게 찍냐는 아이러니가 담긴 눈빛을 받곤 한다. 솔직히 나도 솔라나 양현승처럼 찍는 건 이미 늦었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리얼한 내 몸을 찍는 것도 의미 있지 않겠나.

팔로우하는 인스타 셀럽 중 Siobh.ohagenSammymoniz라는 멋진 여성들이 있다. 잠시 들어가서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멋있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멘탈적으로도 단단한 사람들이다. 있는 그대로의 몸을 노출하고 심지어 건강하다. 이런 당당함이 내 바프에도 묻어나면 좋겠다. 그래서 더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려고 한다. 말을 많이 할수록 점심 저녁 샐러드 먹는 의지력도 높아질 테니까.
 

꿀팁 : 바디 프로필 찍는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면 자연스레 의지력이 높아진다.


Day 4.  생체 리듬 읽기

솔직히 말하면 생체 리듬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전만 해도 나는 매일 새벽 6 반에 크로스핏 운동을 했다. 아쉽지만 이사로 인해 다니던 크로스핏 박스 등록을 끊었고 동기간 퇴사도 병행했다.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직장 근처는 운동하고 씻을 곳이 없고 집 근처는 경기도라 새벽 타임이 없고, 대략 난감한 상황이 됐다.

plan B 달리기를 해보려고 월요일에 5km 뛰었다. 슬픈  다음날 아침 의지가 무너졌고 다다음날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아침에 아주 무겁게 눈을 떴기 때문이다.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바뀌어버렸다. 이직한 곳은 거의 내내 철야였으니까. 지금  글도 목요일 자정 퇴근  작성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생체 리듬이 망가졌다.  컨디션 안에서 오래가는 루틴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간 안에 성취감 느끼며 일할  있을까.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뭘까.


꿀팁 :  생체 리듬에 맞는 운동 루틴을 만들고 하루하루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자.


종합 꿀팁
죄책감 없이 바프 찍는 법


이렇게 하면 잘된다.

1. 아침 공복 유산소는 지방을 태우는데 효과적이다. 다만 근육도 같이 빠진다는 건 함정.

2. 식사를 샐러드로만 먹겠다면 쿠팡 이츠, 배달의 민족을 활용해 우리 주변 다양한 샐러드 맛집을 찾아보자.

3. 바디 프로필 찍는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면 의지력이 높아진다.

4. 생체 리듬에 맞는 운동 루틴을 만들고 하루하루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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