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사일 11호
반이는 영어를 조금 하는 편이에요. 조금 재수 없을까요. 하지만 이런 알량한 자긍심은 외국인과 얘기할 때마다 무너져요. 조금 잘하는 것과, 정말 영어를 잘하는 건 천지 차이 같아요. 그들이 사용하는 슬랭과 축약되는 말들, 위트 앞에선 항상 작아집니다.
구독자님은 미드를 자막 없이 전부 보실 수 있으신가요? 그러면 이번 4일 동안은 쉬셔도 됩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 반이는 이번 사일 동안 미드 "프렌즈"를 보면서 쉐도잉을 하려고 해요. "프렌즈"에피소드가 무겁지 않고 실제로 친구들끼리 사용하는 말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꼭 미드가 아니어도 되니 구독자님이 흥미 가질만한 주제로 콘텐츠를 선정하세요. 그게 뭐가 됐든, 재밌어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미드 쉐도잉 하는 법
1. 본인이 흥미를 가질 콘텐츠를 선정하자
2. 같은 에피소드를 3번 반복한다
3. 한 번은 한글자막, 한 번은 영어자막, 한 번은 자막 없이 본다.
모든 학습이 그렇듯, 영어 쉐도잉 역시 본인의 어학 수준에 따라서 학습법도 다양할 것 같아요. 쉐도잉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하기에 앞서 미드 한 편을 자막 없이 봤을 때 얼마큼 이해할 수 있는지 정도로 쉐도잉 공부법의 깊이를 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구독자님이 프렌즈 에피소드 1화를 자막 없이 보면서 7, 80%를 이해하신다면(부럽다..) 스스로 학습법을 개발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5, 60%정도 이해하는 반이는 한 편을 3번에 나눠서 보기로 했어요. 한 번은 한글 자막으로, 한 번은 영어 자막으로 한 번은 자막 없이.
특히 두 번째 영어 자막을 이용해서 볼 때는 노트북에 워드를 켜두고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었습니다. 그 문장을 제멋대로 번역도 해보고요. 말의 뉘앙스를 살리는 일이 아주 어려웠어요.
구독자님도 일단 넷플릭스를 열고 당장 1편부터 시작하세요!
오늘의 표현
Why does everyone keep fixating on that?
왜 다들 그거에 집착해?
You got screwed
너 속았구나
You want to crash on the couch?
너 소파에서 잘거야?
미드 쉐도잉을 통해 영어를 공부하면 가장 좋은 점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언어를 잘하기 위해선 단순히 문장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나라의 문화, 배경, 역사까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그들 문화에 온전히 빠질 수 있게 돼요. 그런 점에서 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면 그 문화까지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에피소드 2편에선 주인공 모니카의 부모님이 모니카 집을 찾아오는데, 결혼은 언제 하는지, 직업은 잘 가지고 있는지 고나리를 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쩐지,,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게 부모님의 내리사랑 및 잔소리는 만국 공통의 역사라는 점에서 연대감이 생깁니다.
오늘의 표현
They all had a thing for him
걔넨 전부 걔한테 마음이 있었지
Things change roll with the punch
상황이 주먹구구식으로 시시각각 바뀐다
Why are you so tan?
왜 그렇게 탔어?
한 에피소드를 3번을 보면서 쉐도잉을 하면 대략 1시간30분~2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공부란 건(잘해본 적이 없지만) 복습이 굉장히 중요하기에 이 전 에피소드 내용들을 공부하다 보면 시간이 더 소요되기도 해요. 쉐도잉 공부를 위한 시간을 할애할 때 참고하시면 됩니다.
복습하실 때 중요한 점은 대사를 따라 읽으면서 실제 "연기를 하듯이"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말이라는 건 뉘앙스가 중요하고 실제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이런 톤과 뉘앙스를 잘 살려서 대화합니다. 영어로 intonation이라고 불리는 이 "억양"은 실제로 그 사람이 얼마나 유창하게 영어를 하느냐에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그러니 에피소드 2에서 "why are you so tan"을 기록해놨다면 복습할 때 그 리듬과 톤을 살려서 입으로 소리 내는 게 중요합니다. 이 intonation을 쉽게 흉내 낼 수 있다는 점이 쉐도잉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표현
Your friends are just looking out after you
친구들이 너 생각해서 그러는 거잖아
You buy the soda then we are even
너가 탄산음료를 사주면 우린 퉁이야
I have to go there and deal with them
내가 직접 가서 해결해야겠어
사일 차까지 쉐도잉을 하셨다면 이제 어느 정도 루틴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해요. 쉐도잉 공부의 장점은 일단 "재밌다"라는 점입니다. 사실 프렌즈가 20년이나 된 시트콤이다 보니 세련되진 않습니다. 촌스러운 농담도 있고 지금은 유쾌하지 않은 농담도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트콤을 보면서 공부한다는 건 다른 각 잡고 하는 공부보다 부담이 적어요. 사일 차 까지 쉐도잉을 하셨다면 탄력을 받아서 쭉 쉐도잉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 역시 이 공부법이 재미있고. 실제로 영어 공부에도 유익해서 앞으로 매일 진행하려고 해요. 혹시 같이 쉐도잉 하시다가 모르는 거, 나누고 싶은 얘기 있다면 해당 메일로 회신 주세요
아, 그리고 월요일에 나갔던 메일 중 "너 잠깐 졸았어"에 대한 대답은 아래 오늘의 표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표현
You just nodded off again
너 또 졸았구나
Could you please tell me what this is in reference to?
무슨 용무인지 알 수 있을까요?
Will you take my place?
너가 나 대신 맡아줄래?
이렇게 하면 잘된다
1. 좋아하는 콘텐츠를 선정해서 보자.
2. 끊임없이 복습하고, 목소리로 내보자.
3. 나라의 문화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면서 보자
이렇게 하면 안 된다.
1. 재밌다고 한글 자막으로 정주행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