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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스탬프 도장

by 전상욱


풍문으로 들었소

전상욱

에르메스, 벨투디, 고야드, 루이비통…

풍문으로 떠도는 명품들
나는 한 번도 가슴에 품어본 적 없다

메이커도 없는 지갑 속에
주민등록증, 카드, 받은 명함 몇 장…
겹겹이 채워 넣고
장보러 도깨비시장 간다

고물가 행진으로 가벼워진 장바구니
아끼고 허리띠 졸라매어 봐도
살림살이는 제자리 걸음마

행운의 2달러
도깨비 같은 지갑 속
한쪽 구석에 처박힌 대박의 꿈
오늘 큰맘 먹고 구입한
로또 한 장에 희망을 걸어본다

참, 요즘 맛들인 파란 스탬프 도장
10칸을 채우면 아메리카노 1잔이 무료
도봉동 무수울카페 명함
풍문이 아니다

지역경제 튼튼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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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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