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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Sep 16. 2022

연 5.5%의 5년납 적금-이제 1년 정도 남았다.

아이들 여권이 필요해서 오랜만에 금고를 열어보다가 2018년 10월에 가입한 연 5.5%의 적금 통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2018년 10월 22일에 가입한 통장으로 매달 10만 원씩 60회를 납부하여 2023년 10월 22일에 만기가 되는 상품입니다. 아이들 이름으로 각각 가입을 해서 총 월 20만 원씩 매달 열심히 내고 있습니다.


당시 아래와 같은 글을 적었던 적도 있습니다.


클릭 >> 연5.5%의 아이 적금을 가입했습니다. - Sh수협쑥쑥크는아이적금



수협은행의 sh쑥쑥크는아이적금이라는 상품으로 원래 3.5%의 연 이자를 주는데, 수협은행에서 자동이체를 걸고 잘 내면 총 2%의 우대금리를 추가하는 상품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당시 은행들의 적금 금리는 2% 중후반대였고, 수협이나 새마을 금고는 3% 초반의 금리를 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은 5년이라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계약 기간이지만 그래도 5.5%라는 당시로서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점마다 오전에 선착순으로 10명만 가입을 시켜주는 등 가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이름으로 가입하는 것이라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들을 미리 챙겨가야 등 손이 참 많이 갔던 상품이었습니다.


< 캡처 : 당시 수협은행 홈페이지 : sh쑥쑥크는아이적금 관련 내용 >


제가 한 것이라고는 매달 열심히 10만 원씩 2개의 통장에 자동이체만 열심히 한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벌써 세월이 4년이나 흘렀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녔던 아이들은 이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30대였던 저도 이제는 40대가 되어 있습니다. 육십 대였던 어머니는 칠십 대가 되었고, 칠십 대에 막 접어들었던 아버지는 칠십 대 중반이 되셨습니다.


4~5년이라는 시간이 시작을 하기 전에는 참 길어 보였지만 막상 그 과정 속에 있어보니 그보다 빠른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캡처 : 네이버 적금 계산기 >


이제 정확히 12번만 더 내면 만기가 됩니다. 매달 10만 원씩 연 5.5%의 상품에 60회를 납입하면 세금을 내고 난 이후에 제 손에 6,709,582원이 쥐어질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이 각각 이 돈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또 이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이때마다 매달 주식, ETF를 사거나 펀드를 했으면 훨씬 더 좋은 수익이 났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5년 동안 생기는 이자 수익인 838,750원을 폄하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매 순간 열심히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서 통장이 비어있지 않도록 노력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열심히 일을 하고, 씀씀이를 조절해서 통장의 잔고를 남겼다는 이유만으로 5년 뒤에 세후 670만 원 정도의 돈을 받게 되는 것에 대해서 저는 매우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신경도 못 쓰다가 통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년 10월에는 다 합쳐서 1,300만 원 정도의 목돈이 생기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통장을 보면서 지난 4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4년을 돌아보기 위해서 2017년과 2018년도에 제가 적었던 블로그의 글들도 대부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당시에 미국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도 참 많이 했던 것 같고, 미국 달러에 투자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와 미국 달러로 할 수 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달러보험 상품에 대한 이야기도 참 많이 했습니다. 부동산 이야기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우연하게도 지금 달러가 엄청난 강세를 보이면서 저도 5~7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구성해온 달러 자산의 규모가 상당히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부동산 가격도 최근에 많이 빠지고 있다고 하지만 5~7년 전 가격 이하로 떨어질 확률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 당시 판매된 sh쑥쑥크는아이적금 안내서 >


올해는 제가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5~17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가 계획한 저의 부분 은퇴까지 12년 정도가 남은 시간이며, 완전 은퇴까지 23년 정도가 남은 시간입니다.


sh쑥쑥크는아이적금을 가입한지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흐른 것을 보면 아마 저의 부분 은퇴와 완전 은퇴의 시기 또한 생각보다는 더 빨리 올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등바등 거리면서 살아야 되나 싶었던 시기도 나도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무식하고, 요령 없이 살다 보니 이제는 요령을 좀 부려도 예전만큼 불안하지는 않을 정도의 삶의 무거움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이 통장을 만들 때에는 sh쑥쑥크는아이적금이 만기가 되면 이 돈으로 다른 상품에 추가납입을 하겠다고 예전 글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이 돈을 좀 써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5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티기 위한 목적으로 통장 겉면에 "단기어학연수비용"이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다시 저축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적었던 글에 제가 그렇게 적었으니 아마도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년에 이 돈이 만기가 되면 아이들과 오랜 일정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이들은 5년간 열심히 크는데 노력을 했고, 와이프는 5년간 아이들을 이렇게 훌륭하게 키우느라고 노력을 했습니다. 저 또한 통장에 돈이 떨어지지 않도록 거의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지난 5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치스러운 시간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림의 고수가 도장깨기를 다니는 듯한 느낌을 저는 받습니다. 사회초년생부터 여기저기 뿌려두었던 5년~20년납의 상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목돈이 되어서 저에게 선물처럼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잘 버티고 있고, 한편으로는 무엇이든 실력이 늘고 있다는 저만의 증명입니다. 또한 상품 가입 후 여러 변수들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지켰다고 하는 뿌듯함입니다.


2018년 가을에 sh쑥쑥크는아이적금에 대한 글을 쓸 때에 자신도 가입을 했다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그분들이 여전히 이 상품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제 글을 보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우리 모두 내년 만기 때까지 살아남아야죠. 




지금 다시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이 되면 금리는 다시 떨어질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금리가 오를 때 또 이런 상품들이 판매가 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5년 또는 10년이란 세월이 별것 아니라는 걸 무수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간 이런 좋은 상품들이 나온다면 우리 모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가입을 하고, 끝까지 버티고 지키면서 맺어진 과실의 맛을 다시 한번 맛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blog.naver.com/cell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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