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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Jul 24. 2024

바뀌는 세상에 함께 바뀌는 노후 준비 고민들


항상 그러하듯이 저의 머릿속을 대부분 차지하는 것은 노후 준비입니다. 


누군가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의 현실에 더 집중을 하자고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친인척과 가족들 그리고 나이 든 지인들 대부분은 사망하지 않은 채 60~70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생각을 크게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의 자산을 관리하다 보면 다급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잠시 증시가 떨어지더라도 그냥 언젠가는 오를 거라는 확신이 이제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가끔씩 물타기를 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노력을 할 뿐 그렇게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세상이 변하고 있고, 투자의 방식이 바뀌고 있고,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정세가 바뀜에 따라서 저의 노후 준비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에도 변화를 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있습니다.


요즘 저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을 고르자면 "엔화", "부동산과 글로벌 투자", "인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엔화"의 경우에는 제가 엔화에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지금 엔화가 보여주고 있는 가치 하락을 보면서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가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에 저렇게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입니다.


엔화가 어느 정도 약세를 보일 때까지는 그래도 제 일본인 친구들이 한국에 정말 자주 왔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한국에 오던 정말 친한 친구도 이제는 한국에 오는 것이 너무 비싸다며 몇 달째 한국에 안 오고 있습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해외로 여행을 못 가는 것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입되는 대부분의 제품들의 가격들이 오르면서 한국 안에서 지내는 비용을 오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은퇴 후 정해진 수입으로 살아야 하는데 의식주 비용이 늘어난다면, 제가 원하는 노후 생활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달러 자산을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이 만들어 놓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또한 대표적인 "암호화 화폐"인 비트코인도 합리적인 가격에 의미 있는 정도로 사 놓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심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고 이제 달러 자산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또한 암호화 화폐는 결국 가치가 하락하고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대해 미국 달러와 암호화 화폐로 대응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부동산과 글로벌 투자"는 투자에 대한 기술적인 발전 때문에 생기는 고민이자 해결책입니다.


제가 처음에 자산 상담을 시작하던 2007년만 해도 신입사원들 상담을 하면 "부모님이 투자는 하지 말고 예금과 적금"만" 열심히 하라고 했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제가 신입사원들 상담을 잘 안 하게 돼서 그런 것일까요? ^^)


2024년인 지금은 2007년과 또 완전히 다릅니다. 크게 다른 것인 금융사들의 전산이 발전을 하면서 미국, 일본 등 해외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주식도 쪼개서 나눠서 살 수 있게 되었고, 정기적으로 자동이체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로 하여금 굳이 "대한민국의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사야 될까라는 생각을 만들었습니다. 

 

<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S&P 500의 흐름 : 2010년 1월부터 2024년 7월 >



2010년 1월에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5평은 15억 2,000만 원에 거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2024년 7월에는 44억에 거래가 되면서 투자금 대비 약 189.4%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 500은 같은 기간인 2010년 1월에 약 1,076였으며, 오늘 새벽에 마감 기준으로 5,588.27을 기록했습니다. 만약 2010년 1월에 투자를 했다면 원금대비 약 423%의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결국 2010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약 2.9배가 올랐고, 미국의 S&P 500는 살짝 더 높은 5.2배가 올랐습니다.


물론 시작점은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다를 수는 있습니다. 어떤 것도 정답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주 예전에 글로벌한 투자를 할 수 없던 시대에는 우리 나랏돈으로 우리나라에만 투자를 해야 되니 부동산 투자 등을 하는 것이 자산을 불리기 좋은 방법이지 유일한 방법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경제적으로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에 쉽게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면 이제는 꼭 국내 부동산 투자만이 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부동산을 통해서 자산을 불려온 분들 중에는 이제는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단 2채 이상이면 하나를 팔았을 때 양도세 때문에 수익률이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파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보유 기간 동안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라는 것이 매년 2~3번 나오기 때문에 수익을 실현하기 전에 목돈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의 경우에는 팔 때에만 세금을 냅니다. 수익을 내면 그때 수익의 일부를 가지고 세금을 내는 것이지 수익 실현을 안 했음에도 비용을 내야 할 일은 없습니다. 또한 팔고 싶을 때 얼마든지 팔 수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나라건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30~40대 세대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저 또한 다주택자로서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 장점과 단점을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투자 환경의 변화가 저의 노후를 위한 투자 전략에 대한 생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도"라는 키워드는 우리나라 80년대의 유공, 삼성전자, 한국통신에 투자를 했었다면이라는 생각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유공은 지금 SK이노베이션이 되었고, 삼성전자는 여전히 삼성전자이고, 한국통신은 KT가 되었습니다.


만약 80년대에 제가 유공의 주식을 샀다면 지금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정말 인도의 시대가 오는 것 같습니다. 애플과 같은 미국 기업들의 리포트를 보면 "인도"에서의 판매량 등이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을 합니다. 얼마 전까지 "중국"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했듯이 이제는 "인도"가 향후 5~10년간 엄청나게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인도 기업의 투자는 마치 80년대의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하는 느낌입니다.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 느껴집니다. 또는 2004~2007년도의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와 같은 느낌입니다. 



요즘은 매일매일 새롭다고 느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공부하는 방법과 살아가는 방법 그리고 논리를 쌓아가는 방식을 다르게 가르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매일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고, 다행히도 대한민국이라는 훌륭한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 덕에 돈도 벌고, 자산을 불려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제가 살아가야 할 많은 시간을 지금처럼 대한민국에 기대어 살아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면 나의 투자 방식과 나의 미래에 대한 계획도 같이 바꿔가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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