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일지

36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by Jeremy Yeun

1. 새해가 밝은지 3주째다. 현실에 웬만하면 만족하지 못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새해는 뭔가 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고 페북 유저들 역시 페북이 좀 달라졌으면 싶은데... 우리네 삶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페북에 올라오는 것들이 달라질 길은 요원하다. 그래서 새해에도 페북이 재미가 없다 하는지 도 모르겠다. 변화는 나에게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2. 페북은 둘째 주까지 사용자가 급감한 듯했다. '새해는 이놈의 담배, 이놈의 페북 끊어야지' 라며 시작했으나 했으나... 결국 하나 둘 돌아오는듯한 느낌이다. 셋째 주부터는 많이들 돌아오신듯하다.... 내 그럴 줄...


3. 로보 어드바이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금융사들의 이익을 위해 마진이 남는 상품 위주로 상품 제안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프로모션 상품이라든가 자사에 유리한 상품을 추천하지 않으려나... 물론 투자등급에 걸맞은 상품을 추천은 하겠지만 그 안에서도 회사에서 미는 상품을 딱 제안할 것이 뻔하다. 게다가 만기 시 손실이 생기면 그 책임을 로봇에 떠넘길 수도 없고 오롯이 '투자의 책임은 모두 투자자에게 있다'라는 법적 증명서를 들이 내밀 것이다. 시작 단추부터 잘못될 듯 싶다. 고임금의 지점 영업인력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니 필사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다.



ABC_1542.jpg 베트남 하노이 2012

4.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는 싱가포르, 홍,콩 한국, 대만 (1인당 GDP순) 중에서 한국과 대만, 홍콩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싱가포르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한다. 네 나라 모두 시작은 친미였으나 점점 친중으로 가는 나라가 한국과 대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홍콩이다. 사실 네 마리의 용이라는 말 자체가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결국 이 모든 것이 미국의 작품 아닌가... 싶기도 하다.


5. 글로벌 자산시장과 금융시장이 소용돌이친다.2008년 금융위기 사태가 아니라 1998년 아시아 위기사태를 연상시킨다. 미국은 온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서 타깃은 중국이다.

패권을 차지하게 위해 군사적으로 상대국을 견제하는 것이야 역사적으로 말할 것도 없겠지만 가장 손쉬운 것이 바로 경제와 금융으로 가지고 노는 것이다.

게다가 그간 줄어드는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 때문에 이들은 또다시 하이에나처럼 금광을 찾아 헤매야하는 때가 왔다. 무리하게 연준이 금리를 인상시키는 이유도 중국이 휘청거려봤자 미국에 타격은 별로 없을 것이고... 달러 강세는 상대적으로 싸진 이머징 자산을 아웃렛에서 쇼핑하듯 쓸어 담을 것이다. 우리도 IMF 때 그리 당해왔던 것을 다 알 것이다.


6. 수년전 고유가로 떵떵 거리던 러시아를 안드로메다로 보냈고 그리스로 유로가 휘청이든 말든 미국은 뒷짐 지다가 결국 종이호랑이 신세로 보내버렸고 중동은 전쟁터가 되었으며 결국 미국에 대적하는 유일한 G2 중국이 다음 타깃이다. 중국이 어떻게 되든 미국은 별로 신경을 안 쓸 태세다. 이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은 박터질텐데 코스피 저점이 1700 일지 1500 일지는 나도 모르겠다. 남미부터 힘없이 주저앉고 있다.

여기까지 소설쓰네...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5월즈음부터는.... 어떻게 될런지 걱정이 된다.



DSC_6585.jpg 대한민국 광양 2015


7. 가끔 스마트폰 카메라가 기술이 좋아져서 디에세랄을 능가할 거라고 거품을 물며 호들갑 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다. 데세랄에서 신기술이 나오면 시차를 두고 내려가는 것인데 무슨 헛소리, 스마트폰 기술은 발달하고 데세랄 기술은 가만있는 줄로 아나보다. 물론 렌즈도 팔아야 하고 바디도 팔아야 하니 이 시장을 지키기 위해 견제하는 것은 있을 것이다. 전기차가 발전이 더뎠던 것처럼.


8. 2살 정도 된 아가들은 아직 사람 구분을 못하나 보다. 오래간만에 독거가 이마트에 갔더니만... 엄마에게 업힌 모르는 아가가 나에게 아빠아빠빠빠 하고 있다...


9. 매일 야근이다. 뭘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하는 말이 있는데.... "바쁘면 좋은 거지..."


10. 핀테크 공모전에 참여하려고 이래저래 자료들을 뒤적이다 보니 트위터 공동창업자는 2009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결제 가능한 카드 리더기를 만들었고(이어폰 잭에 꽂는) 현재 5조짜리 회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 한방이다.


DSC_0666.JPG 미국 뉴욕 맨해튼 MoMA 2007

11. 내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은 이미 시장에 나와있다. 클라우딩이든 교육 쪽이든 수십수백 개의 회사가 이미 차려져 있다. 어렸을 때 손으로 문서를 컴에서 넘겨 볼 수 있는 PDF 문서를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나중에 나왔을 때 땅을 치고 후회했던 적이 있다만... 암튼 핀테크는 더 무궁무진해지겠지?



12 제주도 정말 많이들 간다. 주변에 매달 가는 사람도 있다. 주말 최저가 검색을 하니 무려 16만 원. 이 돈이면 오사카를 더 가겠다. 이래서 내가 제주도를 한 번도 못 가봄; 그런데 정말 3~4만 원에 제주도 다녀왔다는 사람들은 머지? 승무원인가?


13. 요즘 회사 일이 잘 안 풀리니 로또나 좀 사볼까 싶다. 꾸준한 구매만이 당첨의 비결이라던데.... 흑 ㅠㅠ 적금 붓듯 매주 해야 하려나?


14. 독거는 작년 11~12월에 잦은 모임과 회식으로 찐 3킬로를 원상 복구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탈의실 거울을 볼 때마다 지난가을 뒷바퀴가 펑크 나서 갈아 낀 미쉐린 ps3 19인치를 몸에 이식한 듯 싶다. 신기한 건 신년 들어 이틀마다 그렇게 헬스장에서 열심히 두 시간을 달려도 이놈들은 안 빠진 다는 것이다.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15. 페친 신청 목록을 보고 있다. 나의 요청에 승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나쁘고 이쁜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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