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일지

36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by Jeremy Yeun

1. 독거일지가 페북과 카카오스토리로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페북친구요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마침 페북 미녀 스팸계정도 늘어서 계속 들어오는 페친을 골라가며 받아야하는 상황이 생겼다. 일일이 메시지를 보냈고... 시간차에 따라 답이 왔는데 다행히 대부분 독거일지로 인한 유입이었다. 거칠고 터프한 글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신기한 것은 트윗을 타고 온 분들이 많았는데... 읽고나서 트윗으로 올리고 이게 리트윗이 되는 것 같았다. 조회수가 어느정도 올라야 성공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회를 거듭할수록 조회수는 두배씩 느는것 같다.


2. "노무라 직원이 26000명인데 미래에셋대우증권 (MD증권)은 4700명밖에 되지않는다. 인력이 모자랄수도 있다."

정말 멋진 말이지만 미래가 지르면 항상 꼭지였던 것을 생각하면 뭔가 불안하기는 하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리스크 관리 안되는 회사 이미지도 그렇고. 전일 주식시장에서의 환호와는 달리 나는 걱정이 앞선다. 부디 과거 이미지를 벗고 한국에서 태어난 글로벌 IB가 되길 바란다.


3. 우리나라 근로자들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50시간. 독일 등 선진국은 1500시간정도. 평균 근무기간도 5.6년으로 OECD 25개국가중 가장 짧다. 서유럽 국가들은 10년이 넘는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오래 일하지 못하고 불쌍한 우리 노동자들' 이라는 기사를 보니 참 부끄러웠다. 나는 워커홀릭이 되고 싶다. 정말 열심히 일하지 않는 나.


4. 유가가 점점 하락하면서 세계인들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연비는 유지하면서 항공기 속도가 지금보다 50%는 빨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5. 테슬라가 4000만원짜리 차량을 들고 제주도를 공습한단다. 저가형이라 스펙은 좀 떨어지겠지만 보조금 차치해도 싸다구 팍! 다들 흥분하지만 난 아직 잘은 모르겠다. 적어도 주행거리 6~800키로는 되고 배터리 1회는 교체해주는 조건이 되어야 살 마음이 생길듯하다. 물론 가격도 시중 가솔린 차량 가격이어야할테고. 개인욕심으로는 무조건 제로백은 5초이하 ㅍㅎㅎㅎ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


20151225_145306.jpg 통영 ES 리조트 대한민국 2015



6. 독거는 어렸을때부터 정리정돈이 습관이 되어있다. 정돈을 하고 일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겨서인지(아버지가 정돈을 잘하심. 어머니는 반대) 어떤 일을 하기전에 항상 정돈을 한다. 그런데 어떤 연구결과에 의하면 정돈을 잘하는 사람보다 어지럽혀놓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일을 잘한다는 통계를 내놓은 것을 본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그들은 정리정돈하는데 시간을 사용할 필요도 없고 필요할때 자신이 뭔가를 놓아둔 곳에 손을 뻗어서 바로 꺼내쓸수가 있더라. 나처럼 평민들이야 그거 어디에 놓았는지 기억이나 나? 라고 묻고 싶지만 천재들은 그것마져도 머리에 다 있다. 고로 나는 앞으로 정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7. 아버지와 나의 삶을 비교해보고 있다. 54년에 출생하시고 79년에 결혼하시고 98년에 사업을 정리하시고 등등... 그리고 성격과 기질 등등을 나와 비교하는데 적잖게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성격의 70%는 선천적으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8. 요즘 독거의 취미 중 하나는 저렴한 소이캔들을 장중에 태우는 것이다. 회사는 아무래도 화재의 위험이 덜하고... 약해져버린 멘탈을 활활 태우는데 캔들만한 것이 잘 안 보인다. 예전에는 왜 캔들을 태워? 공기도 안 좋아지고 화재의 위험도 있잖아? 가끔 모텔을 화재사고가 나면 십중 팔구는 담뱃재 아님 촛불의식(?) 아니던가 ㅋㅋㅋ 그러던 내가 한순간에 바뀐 것이다. 잡화 매장에 가서 캔들이 보이면 눈이 휘둥그래해지고... 사람 생각이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사족이지만 매장 캔들코너가 생각보다 큰걸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캔들을 태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가격 거품은 좀 있는 것 같다만. 아무래도 양키캔들 같은 파라핀보다는 소이왁스를 쓰는 소이캔들이 덜 해롭지 않나 생각한다.


DSC_6517.jpg 하동 금오산 전망대 대한민국 2015


9. 자기야 나 이번에 이태리 다녀오는데 선물때문에 고민이야. 항상 여친들은 해외만 다녀오면 선물때문에 고민이었다. 이민가방은 안 그래도 터지는데 선물도 5~10개씩 채워서 구겨 넣고 베프라는 친구들에게 줘야하고... 대충 어느정도 받았으니 격을 맞춰야하고.. 심지어는 경쟁까지 붙고... 좀 격이 떨어지게 받으면 난 이렇게 줬는데 왜 넌 이거밖에 안되냐? 기싸움까지.

이런 이야기 듣고 있으면 난 여자로 안 태어나 다행이야 싶을때도 있다. 남자들끼리 여행 다녀오고 선물 주고 받는 경우는 없다. 독거 역시 안 주고 안 받기 ㅎㅎㅎ


10. 어쩌다 한번씩 들어가는 인스타그램에 뜨는 페친들을 팔로잉 했더니 페북 2.0 이 되는것 같다;;;;

잘 들어가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데 걍 삭제를 하는게 시간 낭비 덜하는거라 생각이 들어 정리했다.


11. 경찰아저씨가 제일 무서울때는 경찰차를 타고 있을때다. (쫓아올 수 있다)


12. 간만에 버스를 타고 버스전용도로를 달리면 어색할때가 있다. 내가 뭔가를 위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DSC_6861.jpg 순천 낙안읍성 대한민국 2015

13. 은행 여직원들의 직업적인 찡그리듯하는 시마일~ 인사를 볼때마다 그들의 고생이 느껴진다. 서비스업은 한국에서 왜곡되어있다.


14. 독거는 독거가 좋지만 예전에 결혼을 하려고 발버둥 칠때는 여성을 만날때 결혼을 전제로 사람을 만났다. 하지만 지금은 그 옛날 20대 초중반처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만 사귀어 보고 싶을때가 있다. 인생의 봄 같던 20대 시절. 그 햇살 같던 시간들은 이제 내게 흑백으로 남아 있다.


15. 인천공항 이용자가 사상최대, 17만명이었다고 한다. 환승도 많이 줄었다고 하니 한국인들이 많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가하락이 많은 것들을 바꿔놓는듯 하다. 독거도 올해 2월 스페인 6월 중국 광동 9월 영국여행을 계획중이고 지난 성탄 연휴에는 남도 여행을 다녀왔다. 평소대로 하는 여행이지만 비용이 많이 줄고 있다.


16.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안토니오 그람시-

한 해가 시작되었다. 병신년(?) 첫 주 역시 주먹 꽉 쥐고 불굴의 의지로 전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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