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일지

36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by Jeremy Yeun

독거일지(통일이 미래다?)


1. 연말 캐럴 소리가 그나마 작년보다는 좀 더 들리기 시작한다. 저작권 협회의 무차별한 소송으로 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작은 커피숍도 캐럴을 안 틀다가 올해는 1000평 이하 사업자는 괜찮다는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돈도 좋고 다 좋은데... 거참....


2. 기관들이 연일 코스닥을 내던지고 외국인들은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코스닥의 저점은 12월이었던 것처럼 1분기에는 다시 반등이 올 것 같다. 자동차 부품주들부터 랠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3. 나는 금융 리테일의 데드라인을 5년 즈음으로 본다. 빅데이터가 2012년부터 SNS의 발달로 급속히 쌓이면서 인공지능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향후 20년 뒤에는 직종의 50%는 사라질 것이라고 김대식 교수는 말하고 있다. 가장 안전한 직업이 신부님이다. 그 뒤를 심리치료사, 간호사, 창작자들이 차지한다. 금융권도 마찬가지인데 로봇 어드바이저가 바로 문제의 중심에 있다. 이들은 PB들보다 더 선의가 있고 저비용인 데다가 똑똑하다. 젊은 층들은 접근도 쉽다. 2000년대 초반 온라인 트레이딩 업체들이 급속하게 시장을 잠식했고 이제 2차 혁명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앞서 말한 이유 때문에 파급력이 훨씬 클 것이다.


4. 페북이 재미가 없을 때는 페친을 적극적으로 늘려보라. 예술하는 분들 그리고 장사나 다단계하는 분들도 걸려들겠지만 잘 솎아서 취향에 맞게 컬렉션 해보길 바란다. 내가 즐거워하는 것이니 불편한 사람들은 블락하거나 팔로잉을 끊고 어쩔 수 없을 때는 게시물마다 제외 친구를 신공을 적절히 잘 쓰길 바란다. 200명 자르고 700명을 넣었더니 타임라인이 신선해졌다. 물론 간헐적으로 솎고 있는 중이긴 하다.

ABC_2222.JPG 2013 앙코르와트 캄보디아

5. cyworld을 한글로 치면 쵸재깅이지만 sns를 한글로 치면 눈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눈일까? 하지만 페이스북을 위시한 SNS는 어느 정도는 왜곡된 세상이다.(특히 인스타가 심해서 나는 인스타를 하지는 않는다. 물론 페북으로 벅차서 그런 것도 있다. 그리고 페친과 인친 이 중복이 되면서부터 콘텐츠도 중복이 된다.) 특히 이래저래 비교가 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모두 외롭게 각자가 가진 기도제목이 있기 마련이다. 단 페북에 올라오는 것은 일상이 아닌 것들이 주로 올라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상이 일상이 아닌 것처럼 나오게 하는 것이 허세다. 특히나 럭셔리가 일상처럼 나오게 하는 것이 허세다. 정말 럭셜 한 사람들도 있지만 SNS상에서는 일부더라...


6. SNS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했던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인맥이 되면 강력해진다. SNS라는 가치중립적인 도구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위로를 받는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결혼하는 사람도 있다. 능력 차이다. 능력이 없는데 그것이 다라고 하는 것은 어리석다.


7. 그런 면에서 보면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도 오프라인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능력이다. 페친도 O2O 시대다. 오프까지 끌고 나오지 않으면 생명력이 약하다. 페북을 지우는 순간 우리들의 관계는 모두 사라진다. 무수한 라이크들과 리플들은 신기루였다. #일장춘몽


8. 아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재미가 없어진다. 아저씨가 되어가기 때문. 나랑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이라는 아저씨랑 비슷해진다. 사랑을 쏟고 싶다고, 받고 싶다고 너무 아들에게 의지하지 말길 바란다. 나중에 자식새끼 키워봤자 다 쓸모없다 하지 말고. 또 나중에... 돈돈 하더라.


9. 희망을 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훨씬 낫다. 휴고보스 정장을 입으니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라던 명사가 생각난다. 역시 허세.

DSC_5368.JPG 2015 베키오 다리 근방 피렌체

10.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요리를 할 기회가 없다 보니... 자신들이 잘하지 못하는 요리를 잘하는 셰프들에 열광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 셰프들은 훈남들이라...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ㅎㅎㅎ 이렇게 먹는 것에 빠지는 것이 불황의 신호라고 한다. 일본인들이 나를 위한 작은 사치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 90년대부터였다고 하니. 암튼 요리보다 자동차 자가 정비를 공부하고 있는 나는 짙은 '독거움'을 느끼고 있다.


11. 이야기를 좀 전환해서.... 커피 한잔이 밥보다 비싸느니 하면서 된장질이니 뭐니 하던 불우한 시절이 있었다. 아마 지금쯤 그들도 식후 커피 한잔을 할 수 있는 재력 (?)을 갖췄길 진심 바란다. 이제 웹 어디에서도 그런 말을 하는 촌시럽고 없어 보이는 사람들은 싹 사라졌는데 아마 본인들만 그 흑역사를 기억할 것이다. 5000원이 많이도 절실하던 그들.

이제 수입차 점유율이 곧 20%로 달릴기세다. 최대 40%까지 갈 거라고 한다. 외제차가 부정축제의 단상인 것 마냥 외제차 기사만 뜨면 개떼같이 달려드는데... 돈 없는 20~30대 키보드 워리어들이나 댓글을 점령하는 초등학생들이 주대상이려니 싶다.

수입차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2000만 원 대도 수십 종인 상황인데 주변에 수입차 모는 이들이 별로 없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수입차로 바꾼지 2년이 되면서 느끼는 게... 국산 중형과 수입 중형을 몰면서 느끼는 유지비의 차이는.... 일반 무연과 고급유 차이밖에 없다;;; 월 3~4만원 안팎이다. 기자들도 열심히 수입차에 대해서 까는데 몰아본적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만다. 아님 현기 스폰일지도. 워낙 신문 기업면이 대기업들의 홍보의 전당이 된 지 오래라.


12. 대략 16년간 한 싸이월드를 정리했다. 10년 전부터야 다이어리만 비공개로 썼지만 이것도 안녕이다. 비공개 다이어리의 공개 사건이 컸고 공중분해될 것 같기도 하고... 다이어리는 어디에 써야 하나 싶은데 앱 같은 것은 신뢰가 안 가서 일단 어디엔가 임시로 적어두고 있다.(아마 거기에 자리 잡을 듯) 어서 사진첩, 다이어리 백업이나 해줬으면 좋겠다. 완전히 떠나게. 일기는 초등학생 2학년 때부터 썼으니 상당한 분량이긴 하다.

DSC_8051.JPG 2014 금각사 근방 교토


13. 얼마 전 15분마다 스마트폰을 열어보는 소녀를 바라보며... 페북이 일상을 토막 내는 데... 사실 일상이 모이면 하루고 한 달이고 일 년이고 결국 인생이니... 일상도 토막, 하루도 토막, 일년이 토막토막... 인생을 토막내는 것이 SNS 일수도 있다. 이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 페북 금식 같은 것도 필요해. 페북은 당신에게 결코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한다. 시간 많은 사람들이나 페북 한다는 말도 인정. 사실 여유로우니 인터넷 들여다보는 거 아닌가?


14. 이제는 사업하는데 있어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60대도 이제는 예전의 40대 기력이고... 40대도 이제 청년이다. 심지어 + 게다가 교회나 절 청년회 가면 40대 청년들 아주 많음 ㅋㅋㅋ


15. 불란서 처녀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역시 야리야리한 달걀형 두상에 마르고 팔다리가 긴 지적인 생머리 정장 여성이 나의 이상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6. 모트라인이라는 독거가 즐겨보는 자동차 시승 채널이다. 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워낙 도우너 같이 생긴 리뷰어 '노 사장'의 입담이 좋아서 아주 유쾌하게 볼 수가 있다. 물론 SNL 같이 좀 야한 농담이 있긴하다 ㅋㅋㅋ 초창기부터 봐왔는데 회사가 커가면서 점점 리뷰가 알차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뉘르부르크링까지 다녀왔네. 영화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을 때도 있다 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KnRMArVJ0hw

https://www.youtube.com/watch?v=A1vI99cbuAg


17.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두 달만 기다리면 입춘이다. 추위를 만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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