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독거 투자일지 -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독자님들 리플이 존댓말인데 제가 반말로 글을 써서 저도 존댓말 쓰겠습니다.
사무실 이전과 교통사고 덕분에 지난 주 목요일에 쓰다만 글을 남겨봅니다. 요즘 코로나 정국에 초보운전이 많은데 앞차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우측 후미를 쳤는데 대학생이 나와서... 가볍게 스쳐서 둘 다 괜찮습니다. 보험처리로 간단히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며칠 뒤 병원에 누워버렸다는군요... 허허... 백미러만 스쳐도 사람이 다치나 봅니다. 암튼 초보운전은 일단 서로를 위해 피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늘 방어 운전하시지요. 그러고 보니 사무실 이전도 코로나 때문에 사무실 분산 근무 차원에서 이뤄졌으니 코로나가 여러모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지수가 조금 올라왔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2270 -> 2351 3.5% 상승했습니다. 강세장이라고 뚜껑을 열어봤는데 그다지... 다우도 26539 -> 27386 3.1% 올랐습니다. 코스피를 까 보니 일주일 동안 외국인들은 1715억 순매수, 기관은 2조 7천억 순매도, 개인이 2조 5348억 순매수입니다. 개인이 순전히 다 올리고 있는 장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까지 내려왔으니 외인들은 더 한국 주식에 매력을 못 느끼겠죠. 게다가 주가도 매력적이진 않죠. 전고점을 벗겨버렸으니까요.
오늘은 멘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을 18년 하는데 한두 달 밀렸다고 실패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합니다. 그거 좀 맞췄다고 기고만장하는 것도 그릇이 작죠. 가치투자자들도 1~3년 정도 매집하고 기다리고 버핏도 수년간 100조 넘는 현금 보유를 하고 있고 빅쇼트 선배들도 1년 6개월 이상 연 8% 이자를 내고 숏을 들고 있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잘 팔고 나올 것인가? 최후에 웃는 자들이 승리자입니다. 저도 2월까지는 TVIX를 들고 있었고 2월말부터 튀면서 3월 내내 분산 매도했고 3월에 다시 집 팔아 주식 사서 9월에 팔아라라고 외쳤고 조금 이른 6월에 다 정리했죠. 7월과 8월의 상승은 3~5월의 상승에 비하면 별로 오른 것도 아니죠. 일부 과열 종목 같은 것들까지 기어코 다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큰 코 다칩니다. 대부분의 모멘텀 투자자들은 상승장에 취하다가 빠져나올 때를 놓칩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은 영원한 승자도, 약자도 없죠. 세상일이라는 것은 지나고 나서 보면 늘 명확하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주식시장에서는 늘 겸손해야 합니다.
지난번 6월에 미국 증시가 좀 쉬어가고 바로 중국증시가 뛰고 다시 정체되니 그다음은 금값이 뛰는 모습을 말씀드렸습니다. 이어서 은 가격도 뜁니다. 비트코인의 일봉을 보면 금 가격과 거의 일치합니다. 투기세력 인 셈이죠. 그리고 머니 무브죠. 개인이 만든 장세, 투기세력이 만드는 장세는 지속 가능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트레이딩 능력이 출중하신 분들, 빠져나갈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는 분들은 계속 트레이딩 하면 좋죠. 지난번 이야기처럼 금은 들어가긴 쉬우나 나갈 때를 몰라서 털린다.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고 과열 소리가 나면 천천히 파는 것이다. 2000불 시대의 진입은 용자들께서 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고평가 된 주식과 코인 등등도 용감하신 분들은 이제 '대세 상승의 시작이야!'라고 외치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3월 이후로 기관투자자들은 주식을 많이 담지 않았습니다. 6월경에는 글로벌 기관들의 현금비중이 최고치라고 하는 통계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그렇게 강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꾸 국내의 예를 들어서 민망하지만 지난 7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5조 가까이를 팔았습니다. 개인이 4조 3천을 매수했죠. 내가 운용하는 자금이 적다면 뭐 지금 들어가서 신나게 매수하고 수익을 향유하면 됩니다. 하지만 큰 자금을 운용하는기관들은 왜 주식을 팔고 있을까요? 조 단위의 자금을 운용하는 매니저라면 과연 지금 이 시장에서 강하게 고를 외칠 까요? 저의 생각으로는 겨울나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7월 들어서 뒤늦게 강세론을 부르짖는 일부 리서치들이 생겨났고 지금은 제법 많은 이들이 고고를 외치고 있습니다. 논리는 단순합니다. 패러다임 쉬프트. 그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가을 겨울 2차 펜데믹을 겪어야 할 것이고 한번 더 경제의 스퀴즈를 낼 것이며 이를 증시는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시점을 북미가 서늘해지는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도 미국 생활을 했었지만 8월은 미국의 대부분이 더운 시즌입니다. 맹렬하던 코로나 일일 확진자수가 갑자기 8월 들어서 5만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5만이라는 숫자도 많은 숫자입니다만 호재에만 반응하는 개인들이 올리는 시장이다 보니 일단 패스입니다. 9월만 가도 조금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시카고, 뉴욕 같은 북쪽 대도시들은 9월만 가도 8월과는 바람이 확 달라질 겁니다. 10월에는 많은 지역이 환절기에 돌입합니다. 매크로 투자자는 큰 흐름을 봐야 합니다. 일부 모멘텀 투자자들의 무논리에 휘말려 내 돈을 태우면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래 무식하면 용감합니다.
저는 2월 28일에 기사를 어제 검색을 해봤습니다. 폭락이 2월 24일인가에 시작되었죠. 그 당시 폭락의 트리거였던 미국의 확진자가 53명이었습니다. 이렇게 적었던가... 이후부터 맹렬하게 지수는 빠졌고 -35%를 다녀왔습니다. 4번의 데드 캣 바운스의 족적을 남기면서. 요 일주일 3%대의 주간 상승세도 7만을 찍던 일일 확진자가 5만으로 줄어든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고 기관이 떠난 주식시장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패시브와 알고리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여지없이 밀어붙이는 폭락세의 3월 증시도 그랬고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올라가는 증시 역시 마찬가지로 패시브와 알고리즘의 움직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리서치들은 셀 사이드입니다. 이들이 기관을 움직이죠. 3월에 많은 리서치들이 4월 말 대바닥을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투자는 매니저가 판단을 하지만 리서치가 이렇게 셀을 외치면 매니저들은 쉽게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3월 폭락장 당시에 많은 증권사 프랍들이 주식을 담으려고 했지만 사내 리스크 관리팀에서 막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기관이 빠진 무주공산의 주식시장을 개인이 점령을 한 것이죠. 아무튼 리서치들이 다시 바이를 외치고 있습니다. 리서치들도 실적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셀이든 바이든 외쳐야 하죠. 모든 리서치들이 바이를 외치는 그 시기가 바로 증시의 고점을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베스팅 같은 곳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좀 조심스럽지만(워낙 리플들이 공격적이라...) 8월이나 9월 중으로는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저는 시나리오를 세워두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늘 여의도가 광분하면 꼭지가 옵니다. 이들이 마지막 버블에 동참하게 되고 정말 '미친 장이다'라고 할 때쯤, 모두가 강세를 외칠 때가 바로 정점일 것입니다.
미국의 CDC 파우치 소장은 2021년 만까지 10억 개의 백신이 생산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메이저 제약사들이 모두 백신 개발에 성공했을 것을 가정으로 하죠. 한 기업이 신종 백신을 10억 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capa는 기대하기 힘들 테니까요. 전 세계 인구가 78억 명이고 매년 맞아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이 필요한데도 말입니다. 트럼프가 대선 전에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를 믿는 의료진은 없습니다. 적어도 이번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까지는 힘든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자가 있고 모멘텀 투자자가 있고 저 같은 매크로 투자자가 있습니다. 매크로 투자를 하는 스타일은 몇 주 몇 달의 플로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분들은 종목이 중요하고 단기적인 성과가 중요한 모멘텀 투자자니 저처럼 몇 달째 한 가지 뷰를 꾸준히 미는 사람에게는 '너는 맨날 빠지는 이야기만 하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기다리는 자들에게 복이 있을 뿐입니다. 100만 원을 벌 수 있는 시장이 왔다면 80만 원까지 먹고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100만 원 다 먹겠다고 덤벼들었다가 한 푼도 못 먹고 원금 깨지는 경우보다 낫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깨지지 말아야 합니다. 투자는 여유롭고 안전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 했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뭐야?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인간은 결국 이성으로 판단하고 감성으로 행동하는 동물입니다. 논리적으로 딱딱 떨어져 알고리즘에 따라 매매를 하면 좋겠지만 인간의 뇌는 그게 안됩니다. 그래서 멘탈을 다 잡는 것이 투자에 있어서는 중요합니다. 멘탈을 놓쳐 패닉바잉에 뛰어들었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늘 현금은 기회를 줍니다.
독거는 개인적으로 제주도를 재방문하여 일주일 정도 푹 쉬고 9월에는 강릉부터 동해안을 따라 부산까지 돌다 올 생각입니다. 늘 그렇듯 시간은 우리편이라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주식시장으로부터 좋은 소식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다음 독투는 연준의 다음 스텝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보도록 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