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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 일지

18 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by Jeremy Yeun

[독거 투자 일지 - 일희일비는 소인배들의 영역이다]

유료화 이후로 많은 리플이 달렸다. 그동안 잘 보다가 돈 내라고 하니 심통이 난 듯하다. 악플러들과 굳이 이 글을 공유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따로 유료화를 했는데 커피 한잔 값은 유료화라고 하기도 웃기다. 그리고 악플러인지 아닌지 분간하는 방법은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돈을 쓰는가이다. 비록 아메리카노 한잔이라도 돈을 쓰는 사람은 내 사람이 맞다. 그동안 후원에 대한 글을 말미에 써왔는데 그때는 가만 글 보고 있다가 글을 이제 절반밖에 못 보니 악플이 달리는 이유는 -> 공짜로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전 독투에서도 이야기했듯 대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며칠 증시가 올라온 이유는 기술적 반등도 있고 개인들의 시장 노이즈도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미국의 앞으로 5개월이 그렇게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망가진 경제와 방역을 위해서 말이다. 대통령이 누가 되어도 비슷하다. 가만히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살아있다면 지금 시장의 모습을 과연 어떻게 볼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며칠간의 시장의 변동성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일부 인베스팅의 전문가(?)는 하락은 끝났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일희일비는 소인배들의 영역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술적 반등을 대세 상승과 연관 짓나 보다. 현금 들고 있는데 손모가지가 왜 잘리냐?

시장은 아직 밴드 안에 갇혀있다. 바꿔 말하면 대선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벤트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실물 충격은 분명히 일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주식시장은 이를 트레킹 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우리가 가 만들어놓았던 현금을 모두 매수하는데 써야 할 때가 가까워져 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버핏이 아직 대규모의 베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도 분명 4분기나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집행하지 않을까 싶다.

확정은 아니지만 대통령은 트럼프, 상하원은 민주당으로 가는 분위기다. 바이든이 우세할 줄 알고 베팅했던 월가도 적잖게 당황이다. 나 역시 틀렸다. 하지만 침착하게 다시 생각하면 대선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는 코로나다. 그리고 유동성 지원 여부다. 본질이 변하지 않았음을 잊지 말라. 내일 당장 FOMC 회의가 이틀간 펼쳐진다. 이제야말로 본 게임의 시작이다.

그리고 아직 우편투표 개표도 하지 않은 상태다. 내일까지 가봐야 한다. 바이든이 승리하게 되면 트럼프는 불복할 테고 이제 경기부양의 꿈은 안드로메다로 가게 된다. 시장은 이 부분에 반응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상하원이 민주당으로 가면 앞으로의 4년은 트럼프의 변덕과 민주당의 발목 잡기로 지난한 세월이 될 것이 자명하다.

독거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바이러스가 춥고 건조할 때 활발하게 번식한다고 알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미국 확진자가 54명일 때부터 3월에 사망자가 4천 명으로 치솟을 때는 그나마 봄으로 접어드는 주가 많아서 그 정도 하고 넘어갔지만 벌써 12만 명이나 치솟은 일 확진자는 역시 현지 의료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일 20만 명까지 치솟을 거라는 말도 믿고 있다. 3~4월과 다르게 의료전문가들이 그때보다 노하우가 늘었지만 의료 인프라라는 것이 획기적으로 느는 것도 아니다. 중국처럼 대규모의 병상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행정수장인 트럼프가 그러한 대비책을 전혀 세워놓지도 않았다. 그저 테스트 숫자가 늘었을 뿐이고 재선 하면 파우치를 해고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다. 일 20만 명은 분명 미국의 의료인프라가 감당하기 힘든 숫자다. 락다운은 100% 오게 될 것이며 바이든은 의료전문가들의 권고대로 락다운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미국의 대도시 지역에서는 사재기로 물품들이 남아있지 않은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약한 락다운이라 하더라도 이는 분명 주식시장을 치게 된다. 유럽의 조정을 보면 알 것이다. 현 증시는 개인들이 노이즈를 워낙 쳐놔서 대선이 증시를 가리고 있지만 일전에 이야기했듯 더운물과 찬물은 서로 공존하고 겉돌고 있다. 손을 넣어보면 처음은 뜨거운 물이지만 더 넣어보면 얼음물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물이라는 것은 결국 같은 온도가 되겠지만 하방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상승에도 100가지 이유가 있고 하락에도 100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는 하나를 택한다. 여름 이후부터 주식투자자들은 지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패닉 바잉에 들어온 투자자들이나 인버스에 들어간 분들이나 상반기 엄청난 수익을 내고 여름 가을 수익을 갉아먹어 수익확정을 할지 갈팡질팡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여름에 현금화하여 편하게 관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깨에 판 분들이다. 8~11월 계속하여 투자수익을 내고 있는 천재들은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분들은 에세이를 인베스팅 닷컴에 쓰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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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일지 투자 스터디 방이 개설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Jeremy Yeun입니다.


많은 분들이 필드에서 전략보다는 시황을 이야기하는데 독거 투자일지는 시장을 맞추는 것에 최대한 목표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틀릴 수도 있지만 최대한 맞추고자 합니다. 시황은 유튜버들이나 리포트나 신문기사를 정독하시면 됩니다.

독거 투자일지 단톡 방을 만들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독거 투자일지와 별개로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책을 첫 책으로 스터디에 들어갑니다. 이 방이 공부하면 되는 방이 되었으면 하는데 리포트나 시황보다는 투자 구루들이 남긴 책들을 봤으면 합니다. 저도 하루 2시간으로 일주일에 한 권을 봅니다. 연 50권을 목표로 같이 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대략 5% 정도가 시장에서 돈을 벌지만 이는 얼추 스카이 진학률과 비슷합니다. 똑똑한 아이들이 죽어라 공부해서 가는 수준입니다. 그 정도로 공부할 생각이 없다면 주식을 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누군가가 제 글을 보고 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인가?라고 묻던데 네, 맞습니다.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주식은 소질이 맞지 않습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2003년 제대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15%가 상한가여서 상따가 아주 쉬웠습니다. 사람들은 투기적이었고 상 근처 가면 곧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예사였습니다. 2001년에 IT버블이 꺼지면서 많은 이들이 다쳤지만 투자하던 버릇을 바꾸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이라 돈은 많이 없었지만 수없이 깡통을 차면서 아... 내 투자 원칙이 없으면 안 되는구나 리포트나 신문,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이 잘 틀리는구나 하는 것을 20대 초반에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구루들의 책을 봤는데 이들은 날카롭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원칙들도 주옥같습니다. 보물은 여기서 캐는 겁니다.

투자의 원칙은 customized입니다. 모두에게 100% 맞는 투자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자기 방법에 따라 투자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 단톡 방을 얼마나 운영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방이 깨지더라도 어느 정도 내가 '주식시장에 대하여 배웠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료화에 대해서는 미니멈 분기에 커피값 한잔 수준입니다.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지 주식을 좀 해보고 싶다는 열정이 있는 분들에게 독투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에게만 분리하여 정성을 다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료화라고 하기는 웃기지만 어쨌듯 이러한 간판을 다니 저도 시장을 좀 더 무겁게 보는 자세를 갖게 됩니다. ABCD와 단어, 문법을 배워야 글을 쓸 수가 있는데 주린 이들은 글부터 쓰려고 합니다. 밑천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에서 밑천이 드러난다는 것은 탈탈 털린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비극입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일희일비'하는 것처럼 투자를 괴롭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신념이 있다면 그대로 밀고 가고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접는 겁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말 정도로 최선으로 고민해보고 만약 틀렸다 하더라도 후회는 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때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단지 틀렸다고 생각하면 복기를 해봐야 합니다. 원칙이 없으면 흔들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잘 아실 듯 저의 독투가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합니다. 신뢰는 하되 완전히 믿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주식 투자는 태평양 망망대해에 닻을 내리고 떠있는 상태입니다. 수 km입니다. 빠지면 바로 죽습니다. 투자도 그렇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손절도 못하고 바로 죽습니다. 주식 투자는 이렇듯 너무 위험한 행동입니다만 사람들은 그것을 잘 모릅니다. 올해 주식 투자에 새로 뛰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름부터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패닝 바잉입니다. 남들 돈 다 버는데 나는 잊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름부터 시장은 피크를 찍었습니다. 대세 상승장이 온다, 주식예탁금 100조 간다, 코스피 3천 간다 라고 했습니다. 여름에 현금비중을 외친 이들은 인베스팅에서는 적어도 저밖에 없었고 주요 10대 리서치 센터에서는 1군데 밖에 없었습니다. 카톡으로 말 걸어주신 분들 중에서는 그때부터 현금화하여 다치지 않고 수익을 확정할 수 있었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보람으로 느낍니다.

저도 20대 소액이지만 저에겐 큰돈을 날렸습니다. 학비를 벌어서 학교와 생활비를 충당했기 때문에 막일을 더 해야 했습니다. 안 해본 일 없이 했습니다. 20대는 정말 죽도록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 첫발을 증권사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사회 나와서는 오히려 손님들에게 더 많이 배웠던 것이... 제가 근무한 곳이 서초동 청담동 도곡동이었습니다. 이미 부를 이루신 분들이 대부분 고객이어서 편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긴 했습니다만 물론 남의 돈을 굴린다는 것이 적지 않은 스트레스이긴 합니다. 2007~2017까지 시장은 요동을 쳤으니 말입니다. 주말에 편히 자기 힘듭니다. 아무튼 조 단위의 자산을 가진 고객부터 몇백만 원 가지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시는 택시 아저씨의 분풀이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분들과 주식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감상 같지만 함께 성장하는 단톡 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PB 할 때는 이미 30대 초반에 억대 연봉이었습니다. 손님의 주식매매가 많아질수록, 위험자산을 팔수록 저의 연봉도 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영업도 아니고 단톡 방 분들이 고객도 아닙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커피값 수준입니다. 어떤 부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톡 방에 들어올 사람들도 들어올 만큼 들어온 것 같습니다.

용감하게 시장을 맞추겠다고 나섰지만 반은 틀리고 반은 맞을 겁니다. 그때마다 그래도 애정 어린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도 승률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톡 jujunete 친추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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