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 고금리 드려요” KEB하나은행 적금의 함정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EB하나은행이 SK텔레콤과의 합작 자회사 ‘핀크(Finnq)’와 제휴해 내놓은 적금 상품인 ‘T핀크적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4의 고금리를 제공한다고 선전 중이지만, 신용카드 자동이체 혜택을 포기해야해서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2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은 KEB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 투자한 주식회사 핀크와 제휴를 통해 ‘T핀크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적금 상품은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앱) ‘핀크(회사명과 동일)’에서 가입할 수 있다. 지난 4일 출범된 핀크는 금융 어플리케이션의 일종이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의 기능을 대부분 제공해 카카오뱅크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화폐 ‘핀크 머니’로 간편 송금이 가능하고, 비상금 대출 기능도 준비 중이다. T핀크적금은 핀크 회원 중 SKT 이동통신 고객에게 연 1.7(세전)의 기본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KEB하나은행 계좌로 통신비를 자동이체할 경우 연 1.0의 우대 금리를 추가한다. 가입기간은 12·24개월, 가입금액은 5만·10만·15만 원이다. SKT가족 간 회선 결합인 ‘T적금그룹’을 활용하면 2회선 결합 때 연 0.8, 3회선 결합 때 연 1.3의 금리에 해당하는 금액을 핀크 머니로 환급해 준다. 따라서 2.7의 금리는 어렵지 않게 확보가 가능하며,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최대 4까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서 따져봐야 할 것은 신용카드 자동이체로 할인받는 통신비와의 비교다. 연 1.0의 우대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포기하고 KEB하나은행 계좌로 통신비를 자동이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전월 30만원 실적 기준 이번 달 통신비 할인 금액은 보통 5000원 수준이다. 1년으로 치면 총 6만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카드 이용 실적이 크면 할인 금액은 더 커질 수도 있다. T핀크적금의 경우 월 15만원·12개월 상품에 가입하고 2.7의 금리를 적용받으면 연 이자가 4만 8600원(세전)이다. 신용카드 할인과 단순 비교해도 1만 1400원 손해다. T적금그룹으로 2회선이 되면 6만 3000원(3.5), 3회선 7만 2000원(4.0)으로 그나마 6만원을 넘는다. 하지만,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그래도 손해다.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유지하면서 180만원을 연 2.0 정도의 1년 만기 다른 적금에 들면, 총합 9만 6000원(6만원+3만 600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소비자들은 T핀크적금을‘낚시성 상품’으로 보고 가입을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 납입 최대 한도가 15만원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금리가 높더라도 소비자가 이익을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한 30대 직장인은 “적금 금리가 연 4라는 말에 (핀크)앱을 다운 받아 가입하려고 했지만, 상품 설명을 보고 오히려 손해인 것 같아 포기했다”며 “뭔가 속았다는 기분까지 들어 곧바로 앱을 삭제해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이 상품을 권유하고 있는 직원도 “요즘 젊은 직장인들 중에 신용카드 할인혜택 안 챙기는 사람이 드물 정도”라며 “핀크가 2030세대를 주 타깃으로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휴 상품이 2030세대의 니즈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http://www.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8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