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문해력의 진정한 의미

디지털 리터러시와 코딩 문해력의 관계

by jeromeNa

코딩 교육 열풍 속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지만 정작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코딩 문해력' 또는 '디지털 리터러시'다. 정책 입안자들은 "미래 사회에 필수적인 역량"이라고 말하고, 교육업체들은 "21세기 생존 기술"이라고 홍보하며, 학부모들은 "내 아이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꼭 필요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정작 코딩 문해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부족한 상황이다.




리터러시(literacy)의 사전적 개념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 개념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계속 확장되어 왔다. 구본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은 "리터러시는 기본적으로 문자의 보급과 더불어 형성된 개념으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문해력'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오늘날엔 읽고 쓰는 것에서 확장되어 지식과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평가, 분석, 소통하여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의 의미로 쓰인다"라고 강조한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리터러시의 개념은 더욱 복합적이고 다층적으로 발전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디지털 리터러시는 전통적인 문해력의 개념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확장하여 발달시킨 개념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리터러시의 번역으로 사용된 문해라는 낱말이 내포한 텍스트를 이해하고 분석한다는 의미 만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나 디지털 리터러시를 다 표현할 수 없어서 보통은 문해 보다 리터러시라고 표기하는 추세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코딩 문해력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환경에서 학습자가 주도적이고 가치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사용하여, 정보 및 그 내용물을 적절하게 탐색・활용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평가하며, 생산적으로 소통・창조하는 복합적인 역량"으로 정의된다.


이 정의에서 코딩은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의 한 부분이자, '생산적으로 소통하고 창조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 구본권 소장은 "디지털 부호로 구성된 문서(소프트웨어 프로그램)를 이해하고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을 '코드 리터러시'라고 말하지만, 디지털 리터러시의 일부분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한다.


네이버 블로그의 한 설명에서는 "코드리터러시란 프로그래밍 언어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코딩 능력이라 보시면 되는데요"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기술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협소한 정의라고 볼 수 있다.




코딩 문해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이라는 개념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 용어는 1980년에 MIT의 시모어 페퍼트(Seymour Papert) 교수가 처음 사용했고, 2006년 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지넷 윙(Jeannette Wing) 교수가 "컴퓨팅적 사고를 한다는 것은 컴퓨터 공학의 기본 개념을 끌어와 문제를 해결하고, 시스템을 설계하고, 인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컴퓨팅 사고력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1. 분해(Decomposition)

복잡한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해결 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다.


2. 패턴 인식(Pattern Recognition)


데이터나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블로그 포스트에 따르면 "패턴은 자동화를 위한 중간단계이다. 반복적 작업을 파악하면 자동화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한다.


3. 추상화(Abstraction)


네이버 블로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실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파악하고 그것을 단순화하여 표현하는 것" 즉,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제를 변환하는 능력이다.


4. 알고리즘(Algorithm)

"문제 해결을 위한 논리적 처리 과정"으로, 단계별로 체계적인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지넷 윙 교수는 "컴퓨팅 사고는 추상화와 분해를 통해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접목하자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계획을 짜고, 학습을 하고 일정을 세울 수 있는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코딩 문해력은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을 익히거나 코드를 작성하는 기술적 능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종합적 사고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복합적 역량을 포함한다:


1. 논리적 문제 해결 능력

컴퓨팅 사고력을 기반으로 복잡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이는 코딩이라는 도구를 통해 기를 수 있지만, 코딩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2. 디지털 환경에서의 창조적 표현 능력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창조자로서 디지털 세상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3. 비판적 분석과 평가 능력

디지털 정보와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그 작동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시민성과 직결된다.


4. 협업과 소통 능력

복잡한 디지털 프로젝트는 혼자서 완성할 수 없다.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


교육연구논총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주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소양으로 윤리적 태도를 가지고 디지털 기술을 이해·활용하여 정보의 탐색 및 관리, 창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 역량"으로 정의된다.


이 정의에서 중요한 것은 '자주적인 삶'과 '윤리적 태도', 그리고 '실천적 역량'이라는 키워드다. 코딩 문해력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진정한 코딩 문해력은 기술적 이해를 넘어 인문학적 성찰을 포함해야 한다. 코딩을 통해 만들어지는 시스템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등의 이슈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은 쌤의 "디지털 시대의 문해력, 디지털 리터러시" 블로그 포스트에서 언급하듯이, "디지털 환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폭력 등 '온라인 윤리적 책임'이 중요해집니다. 이러한 윤리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 또한 디지털 리터러시의 핵심입니다."




코딩 문해력 교육에서는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가 조화롭게 발달해야 한다. 내일은 쌤의 블로그에는 "'크리티컬 씽킹'과 문제 해결 능력도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은 기술적인 역량을 넘어서,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현재 한국의 코딩 교육은 진정한 문해력 교육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연구에 따르면, "코딩활동이나 소프트웨어교육 활동을 위해 프로그래밍 도구를 활용하여 수업을 운영할 때 수업의 전반적인 활동이 디지털 도구의 활용법 시연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는 코딩 문해력 교육이 도구 사용법 교육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정한 문해력 교육은 도구 자체보다는 도구를 통해 사고하고 표현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코딩 문해력은 단순한 기능적 역량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와 측정이 어렵다.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만으로는 학생의 컴퓨팅 사고력이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많은 교육 현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에만 집중하게 되고, 정작 중요한 사고 과정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코딩 문해력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가 단순히 프로그래밍 기법을 아는 것을 넘어서, 컴퓨팅 사고력과 디지털 리터러시의 본질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교사 연수는 기술적 측면에 치중되어 있어, 교육의 철학과 목표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상황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현재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정보 교육을 정규 교과 과정으로 도입하며 단순 코딩 능력을 넘어 컴퓨팅적 사고 교육에 힘쓰고 있다. 미국은 컴퓨팅 사고를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35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할당하여 100만 명의 컴퓨팅적 사고 교사를 육성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위키백과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전통적인 개념의 문해력은 상당히 갖추어진 것으로 평가되어 왔지만, 디지털 리터러시의 훈련은 미숙하다는 평가가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와 달리 대한민국은 2019년 말을 기준으로 아직 명시적인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명시적 의무가 존재하지 않아 관련 법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중이다"라고 지적한다.


이는 한국의 코딩 교육이 양적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질적 깊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UNESCO와 OECD에서도 미래 학교 교육에서 강조해야 하는 21세기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사회 전반에서 점차 교과 교육 상황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 세계적 흐름에 맞춰 교육 내용과 방법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코딩 문해력은 정보 과목에서만 다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위키백과에서 언급하듯이 "디지털 리터러시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복합양식성이다. 디지털 플랫폼은 이전의 미디어들과 달리 텍스트, 시각 자료, 동영상 등을 하나의 페이지에서 복합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교과에서 디지털 도구와 컴퓨팅 사고를 활용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위키독에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새로운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유연하게 대응하는 사람일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위기 상황에서 효과적인 해결법을 찾기 위해 넘쳐나는 정보 사이에서 자신만의 통찰력으로 밑그림을 그려 문제를 정의해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이는 코딩 문해력이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 핵심 역량임을 의미한다.


올바른 코딩 문해력 교육을 위해서는 코딩 문해력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단순히 미래의 개발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능동적 시민을 기르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


결과물보다는 사고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어떤 논리로 해결책을 설계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교사들이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컴퓨팅 사고력과 디지털 리터러시의 교육적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내일은 쌤 블로그에서 지적하듯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는 디지털 시민의식입니다. 디지털 시민의식은 디지털 환경에서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행동하며,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기술 교육과 함께 윤리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코딩 문해력의 진정한 의미는 프로그래밍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종합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분석 능력, 윤리적 판단력 등을 포괄하는 복합적 역량이다.


구본권 소장이 지적하듯이 "가짜 뉴스 사태는 디지털 리터러시와 뉴스 리터러시가 왜 함께 중요한지를 알려준 사례다. 시민의 지적 역량과 학습 능력이 한 사회와 국가의 현재와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다." 코딩 문해력 교육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서 사회의 기반을 다지는 교육이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코딩 교육이 진정한 문해력 교육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술 중심에서 사고력 중심으로, 개별 교과에서 통합 교육으로, 단기 성과에서 장기 역량으로 관점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우리 학생들이 디지털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인용 출처

내일은 쌤: 디지털 시대의 문해력, 디지털 리터러시
미디어리터러시 : 디지털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위키독스 : 디지털리터러시
위키백과 : 컴퓨팅 사고, 디지털 리터러시
네이버 블로그 :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이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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