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요구사항 분석: 사용자와 문제를 이해하는 법(1)

페르소나 설정, 유즈케이스 다이어그램

by jeromeNa

동네 작은 서점의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생각해 보자. 사장님은 간단명료하게 말한다. "책 재고 관리하고 매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주세요." 표면적으로는 명확한 요구사항이다. 재고 입력, 판매 처리, 매출 집계 정도의 기능이면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서점에서 며칠간 관찰하고 대화하다 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장님이 말한 "재고 관리"는 단순히 책의 개수를 세는 것이 아니다. 어떤 책이 언제 팔리는지, 계절별로 어떤 장르가 인기인지, 단골 고객들이 어떤 취향을 가지는지까지 포함하는 복합적인 개념이다.


이전에도 중요했지만, AI 시대가 되면서 요구사항 분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AI는 명확하게 정의된 요구사항이어야 제대로 된 코드를 구현한다. 하지만 모호하거나 불완전한 요구사항으로는 방향을 잃은 나침반처럼 헤맨다.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AI와 협업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페르소나 설정, 유즈케이스 다이어그램


동네 서점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누구를 위한 시스템인가"일 것이다. 서점 사장님만을 위한 것인지, 직원도 사용하는지, 고객도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같은 기능이라도 사용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별 서로 다른 세계


서점을 며칠간 관찰하다 보면 세 가지 서로 다른 사용자 그룹을 발견할 수 있다. 각자가 시스템에 대해 완전히 다른 기대와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다. 페르소나 방법으로 설정해 보자.


서점 사장 나사장씨는 50대 중반의 20년 경력 서점 운영자다. 컴퓨터 활용 능력은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책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깊다.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전날 매출을 확인하고, 오전 중에는 신간 주문을 처리한다. 오후에는 주로 단골 고객들과 대화하며 책을 추천해 준다.


나사장씨가 시스템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한눈에 보는 경영 상황"이다. 어제 얼마나 팔렸는지, 어떤 책이 잘 나가는지, 재고가 부족한 책은 없는지를 빠르게 파악하고 싶어 한다. 복잡한 기능보다는 직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호한다.


파트타임 직원 김직원씨는 20대 초반의 문학 전공 대학생이다. 주 3회 오후 시간대에 근무하며 주로 계산대 업무와 책 정리를 담당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에는 능숙하지만 서점 업무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김직원씨에게는 "실수하지 않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책 바코드를 스캔했을 때 가격이 정확히 나오는지, 할인 적용은 어떻게 하는지, 포인트 적립은 어떤 절차인지 등의 세부적인 가이드가 필요할 것이다.


단골 고객 박교수님은 60대의 은퇴한 철학과 교수로 주 2-3회 서점을 방문한다. 주로 인문학 서적과 고전을 구매하며,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책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기술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복잡한 절차를 싫어한다.


박교수님은 시스템이 자신의 구매 패턴을 기억해 주길 원한다. 이전에 구매한 책의 저자나 출판사의 신간이 나오면 알려주거나, 비슷한 관심사의 책을 추천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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