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행동 해체
반복은 조용한 언어다.
말로 하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같은 자리로 돌아간다. 매일 아침 같은 순서로 하루를 시작하고, 같은 앱을 열고, 같은 루트로 이동하고,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푼다. 이 반복들을 습관이라고 부르고, 습관은 그냥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석할 대상이 아니라 배경으로 여긴다.
그런데 반복에는 이유가 있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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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 반복된다는 것은 그 행동이 무언가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해서 반복할 수도 있고, 충분히 충족시켜서 계속 돌아올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반복 행동 안에는 욕구가 숨어 있다. 의식하지 못하는 욕구일수록 더 깊은 자리에 있다. 깊은 자리에 있는 욕구일수록 언어로 꺼내기 어렵다. 설문에 나오지 않고, 인터뷰에서 말해지지 않는다. 행동으로만 드러난다.
반복 행동을 해체하면 그 욕구가 나온다.
유튜브가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전, 사람들은 이미 특정 영상을 반복해서 봤다.
자기 전에 유튜브를 켜는 행동.
밥을 먹으면서 영상을 트는 행동.
심심할 때 습관적으로 앱을 여는 행동.
유튜브 팀은 이 반복 행동을 들여다봤다. 단순히 영상이 재미있어서가 아니었다. 혼자 있는 시간의 공백을 채우려는 욕구였다. 배경이 되어주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필요했다. 이 욕구를 포착하고 나서, 자동재생 기능이 나왔다. 영상이 끝나도 다음 영상이 이어지는 것.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그 기능 하나가 체류 시간을 급격히 늘렸다.
반복 행동 안에 있던 욕구를 제품이 명시적으로 해결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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