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쫌 쓰는 어린이> 활동 7
"누군가를 좋아하면 어때?"라고 어린이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여러 답을 합니다. 고학년 어린이들은 구체적으로, 꽤 상세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은 얼굴로 표정으로 답을 합니다. 뭔가 쑥스럽고, 뭔가 창피하고, 뭔가 이상하고, 그런데 좋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이지요.
어린이들과 함께 누군가를 좋아해서, 마음이 두근거리고, 그냥 웃음이 나고, 조금은 부끄러운 '일'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시를 쓰기로 했습니다.
막상 시를 쓰려고 하니 어떻게 접근할지 어려웠습니다. <티나의 종이집> (김개미, 천개의 바람)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주인공 '나'가 티나를 처음 만났을 때, 두근거리는 마음을 표현한 시를 읽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읽어보자고 했더니, 어린이들이 배배 꼬인 목소리로 시를 읽습니다. 좋아하는 건 배배 꼬이는 건가? 좋아하는 건 부끄러운 건가? 역시 좋아하는 건 뭔가 이상한 감정 같기는 해요.
음식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맛을 연결하면 쉬울 듯합니다. 이번에는 <꼬마 요괴의 점심 식사>(아나이스 보즐라드, 문학과 지성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점심 식사 재료(?)였던 아이를 좋아하게 된 꼬마 요괴의 이야기를 다룬 재미난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 반은 꼬마요괴가 되고 어린이들 반은 아이가 되기로 했습니다. 꼬마요괴와 아이의 마음은 어떤지 음식과 음료로 표현하기로 했지요.
딸기 케이크, 민초 우유, 아이스크림, 레몬 소다, 달달한 초코 쿠키, 딸기 우유, 코카 콜라...
맛있겠다, 먹고 싶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어른인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음식과 음료를 골랐는지, 충분히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하다가 말고 또 입이 심심해집니다.
그렇게 시를 쓰는 어린이를 바라보고, 어린이의 시를 듣고 있으면
어쩐지 두근거리는 내 마음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활동 순서>
1. 동시 읽기 – 『티나의 종이집』
-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 짧은 시를 함께 읽으며, 어린이들과 함께 감정의 결을 살펴봅니다.
- 아이들의 낭독 반응을 관찰하며 ‘좋아함’에 대한 감각을 깨웁니다.
2. 그림책 읽기 – 『꼬마 요괴의 점심 식사』
- 꼬마 요괴와 아이의 감정을 음식과 연결해 봅니다.
- 읽고 난 뒤, 인물의 감정을 음식이나 음료로 비유해 봅니다.
3. 말놀이 – “좋아하는 마음은 ○○다”
- 자신의 감정을 음식으로 표현하며 말로 풀어 봅니다.
- 감정을 구체적인 맛으로 옮겨보며 시의 소재를 찾아봅니다.
4. 시 쓰기 활동
- 말놀이에서 나온 표현을 바탕으로 '두근두근 내 마음'이라는 제목의 짧은 시를 씁니다.
5. 시 나누기와 마무리 질문
- 모든 어린이가 자기 시를 발표합니다.
<준비물>
- 작가 수첩과 필기도구
- 그림책과 시집
<똑똑똑>
- 어린이들은 ‘좋아한다’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합니다. 표정, 목소리, 몸짓으로 표현해 보는 것, 그 표현을 다시 언어로 바꾸어 보는 데서, 글쓰기는 출발합니다.
- 음식이 등장하면 어린이들이 먹고 싶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어요. 이를 때는 맛있는 간식을 함께 나눠 먹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감각과 감정과 경험과 기억이 함께 하는 기쁨을 같이 나눠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