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는 모두 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잘 갖춰진 것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모자라지도 않은 삶을 살던 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갈증에 오랫동안 시달리고 있었다.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찾아야 할 그 무언가가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는 기분이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시간을 팔아 돈을 벌었고 그 것으로 이따금 허기를 채울 음식을 먹거나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옷을 사입었다. 일에서 만족을 얻을 수 없다는 나에게 누군가는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을 했고 또 다른 이는 누구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냐며 나를 철부지 취급했다. 하지만 나는 어딘가에 분명 의미를 찾아가는 일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그 허기를 채우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 허기라는 녀석은 나를 찾아서 떠난 800킬로미터의 순례길에서도, 어렵사리 돌아온 한국의 사랑하는 사람들 품에서도 쉬이 채워지지 않는 것이었고 어렵게 찾은 일에서도 결코 만족되지 않는 것이었다. 지난 기억을 돌이켜보면 그것은 이따금 광활한 아웃백의 주황빛 석양을 떠올릴 때면 비로소 잊혀지곤 하는 감정이었다. 아마 나는 오랫동안 그 감정들을 글로 풀어내고 싶어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니 그 풍경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몇 마디의 말과 카메라에 담긴 풍경이 아니라 어쩌면 글 한 토막이 될 수도 있다고 믿으며 나는 이따금 채워지지 않는 감정들을 까만 글자에 녹여내 써내려가곤 했다. 이리도 오래 채워지지 않는 감정의 갈증을 덜어내기 위해 많은 것들을 시도했지만 2년이란 시간이 흐르고서야 깨닫게 된 것은 결국, 그 답은 나에게 있다는 것. 나는 꿈을 현실로 이뤄내는 법을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 미국의 디즈니 월드에 지원하는 꿈을 꾸었을 때도 5년이나 걸려서 도달한 산티아고 순례길도 모두 현실이 되기까지 나는 아주 좋은 재능과 노력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꿈에 동력을 달아주기 위해 용기를 내 '철든책방'을 두드렸고 난 아주 호기롭게 당신의 책방 한켠에 내 책을 꽂아두고 싶다고 다짐을 하고 돌아왔다. 오랫동안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천천히 사라지는 방법을 나는 이미 오랫동안 알고 있었는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