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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May 25. 2020

퍼블리시티의 배신

페북친구 5000명인 사람은 과연 일을 잘할까

이 글은 아래의 아픈 세가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 책을 낸사람/클래스101을 연 사람은 과연 그 분야의 전문가인가

- 페북친구 5000명인 기획자/마케터는 과연 일을 잘할까

- 커뮤니티를 하는 개발자는 과연 개발 고수일까



바야흐로 셀프브랜딩의 시대라고 쓰고 도대체 누굴 믿어야될지 모른다고 읽습니다. 레거시 자격증과 전문 미디어의 중앙집권이 개인화되면서 전문성에 대한 PR의 양태와 정의는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주위에는 실력에 걸맞은 인지도를 가진 분도 많고 확실히 PR은 기회를 불러오는 큰 자질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정말 능력있고 자신의 업에 충실한 분들이 딱히 미디어의 조명을 받지 않는 경우도많고 (그래도 이 경우 그들만의 리그에서 레퍼런스가 좋기때문에 이 사람을 고용할때 정말 성공한 채용임) 그 반대의 경우(퍼블리시티에서의 조명 대비 실제 내공에 대한 의문이 듦)도 있는 것 같습니다.


Source=Reddit community, The LinkedIn Effect.png


해외 커뮤니티에 떠도는 "The LinkedIn Effect"라는 짤을 보면 모두가 아마 조금씩은 찔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일반 관리자도 "지역 최고 리더, 솔루션 에반젤리스트, 프로젝트 매니저, 경영 구루, 팀워크 정신"의 명패를 달고 리크루터는 "이노베이션 헤드 헌터, 잠재력을 보는자(인디언 이름인가,,)", 프리랜서는 "자가 디자인 스튜디오 CEO이자 경영자"가 됩니다.


나쁜 건 아니죠. 적절한 어휘를 사용해서 자신의 능력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거니까요. 실제로 근로소득자가 새로 잡서칭을 할 때 이걸 잘하는 건 중요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도 링크드인을 잘해서 좋은 기회를 얻고 싶어요. 또 제품 파는 사람으로서 제가 파는 제품이 미디어의 물살에 오르면 노저어서 팍팍 팔고싶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요새의 채용 시장, 요새의 소셜 인지도, 요새의 퍼블리시티가 점점 사기판이되는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좀 든다는 거죠. 제가 생각을 했을 때 일을 정말 잘하고 계속해서 자기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의심을 좀 품고 갑니다. 실패도 몇번 해봤고, 자기가 아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에 자신감 있게 자신을 표현하되 모르는걸 안다고 하거나 못하는걸 잘하는 것처럼 굴지 않습니다. (<- 모르겠어요 이건 좀 개인적으로 제가 이런 사람들을 좋아하는 걸수도) 전 최근 들어서 다 아는 것 처럼 하는 사람에게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것 같아요. 그리고 저 스스로도 그런 척하지 않나 경계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물론 비즈니스에서 어느정도 타협은 항상 있어야되고 이야기를 부풀려야될때도 있습니다. 다만 말에는 항상 책임이 따릅니다. 예전에 제가 기회를 얻어야 될때 "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할수 있겠느냐" 라고 해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제가 조금 더 잘할 수 있어요" 라고 했다가 지금 죽어나는중....후...  말에대한 책임을 지는 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구인구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SNS 상에서 떠들썩한 사람들 데려왔을 때 역시는 역시다 이런 반응이 나올 때도 있고, 바로 엄청난 개선이 이루어질줄 알았는데 왜 안되냐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건 인지도는 인지도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그사람이 노력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건 별개라서 그렇습니다. 인지도에 머물지 말고 다시 조직과 개인이 노력을 해서 합을 맞춰야되는 거죠. 그래서 사실 퍼블리시티와 채용 후 그사람의 성과가 엄청 연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꼭 데려오고 싶은 사람 중 1명이 있는데 그 사람은 팬시한 기업에 다니지도 않고 페북에서 인지도를 쌓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사람들 눈 신경 안쓰고 일을 완수해내고,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으로 구글 데이터스튜디오를 혼자 구축합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여러분이 일잘할 이시라면 주위에 페이스북 인지도 따위와 상관없이 저사람은 진국이다 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만약 채용을 하게 되신다면 그냥 인지도 있는 다른 사람 찾지 말고 그 사람 잡는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생각했을때 채용을 하시는 분들이 처음해야 될 건 그 영역을 정말 잘 아는 사람의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 숨은 고수를 찾아내는 겁니다. 아니면 그 영역에서의 실력을 실제로 판가름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됩니다.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 된다고들 하죠. 인지도라는 왕관의 무게는 본인이 대중에게 내보내는 메시지 진정성에 대한 상시 의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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