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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an 24. 2021

연민과 나아감 사이

이미 떠나 버린 사람, 수가 틀려버린 관계는 절대 다시 돌이킬 수 없다. 공과 사를 떠나서 모두 그렇다.

그걸  알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놓쳐버린 사람과 돌아오지 못할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일 거다. 여기서 더  어쩔수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지금의 관계가 다시 오지 못할 행운이라고 생각되니까 인정하고 다음 장을 펼치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고쳐보고  싶은 거다. 사실 절대 고칠수 없고, 그 과정은 전부 연민이라는 사실에 힘들어한다.


하루종일 미련에 쩔어 과식과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밤 10시경 ㅎㅇ오빠와의 전화, 새 입욕제를 넣은 목욕으로 그런 것들을 비로소 다 씻어버린다. 자기 연민은 이걸로 됬다. 내일 아침 차가운 커피와 조깅으로 내 몸을 깨워야지.


홍차실장님은 이럴 때일수록 의식적으로 뭘 해야 한다고 했다.  운동을 하고, 저녁마다 팩을 하고, 언니오빠들하고 연락을 한다. 인정해야 했다. 떠나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세진언니는 감사한 사람 덕에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참다운 내가 되기 위한 내 마음 속 움직임들이 어떤 사람을 통해 실현된 것이라 했다. 그 고마운 사람/회사/상황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나의 여정도 충분히 공감하고, 또 존중해주라고.


https://www.youtube.com/channel/UCquo6GNS4OD2tdO_dmGIyZQ/videos

 

감사하고 또 감사했던 사람.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놓는다. 아끼고 베풀었던 그 마음들을 다시 나에게 돌이켜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붓는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이미 좌초된 상황에서 나아가, 또다른 건강한 환경을 찾아나가는 법이니까.


행복하다 말할  있는 것은 슬픔도 느껴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삶의 많은 좋은 들은 고통을 수반할 때가 많다. 어려움을 직면하고 인정하면, 긍정과 좋은 것들 역시 감사하고  좋은 것을 꿈꿀  있는 것이다.

-Na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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