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떠나 버린 사람, 수가 틀려버린 관계는 절대 다시 돌이킬 수 없다. 공과 사를 떠나서 모두 그렇다.
그걸 알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놓쳐버린 사람과 돌아오지 못할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일 거다. 여기서 더 어쩔수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지금의 관계가 다시 오지 못할 행운이라고 생각되니까 인정하고 다음 장을 펼치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고쳐보고 싶은 거다. 사실 절대 고칠수 없고, 그 과정은 전부 연민이라는 사실에 힘들어한다.
하루종일 미련에 쩔어 과식과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밤 10시경 ㅎㅇ오빠와의 전화, 새 입욕제를 넣은 목욕으로 그런 것들을 비로소 다 씻어버린다. 자기 연민은 이걸로 됬다. 내일 아침 차가운 커피와 조깅으로 내 몸을 깨워야지.
홍차실장님은 이럴 때일수록 의식적으로 뭘 해야 한다고 했다. 운동을 하고, 저녁마다 팩을 하고, 언니오빠들하고 연락을 한다. 인정해야 했다. 떠나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세진언니는 감사한 사람 덕에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참다운 내가 되기 위한 내 마음 속 움직임들이 어떤 사람을 통해 실현된 것이라 했다. 그 고마운 사람/회사/상황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나의 여정도 충분히 공감하고, 또 존중해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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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또 감사했던 사람.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놓는다. 아끼고 베풀었던 그 마음들을 다시 나에게 돌이켜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붓는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이미 좌초된 상황에서 나아가, 또다른 건강한 환경을 찾아나가는 법이니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슬픔도 느껴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삶의 많은 좋은 것들은 고통을 수반할 때가 많다. 어려움을 직면하고 인정하면, 긍정과 좋은 것들 역시 감사하고 더 좋은 것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Na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