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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Nov 19. 2018

계속해서 꿈을 쫓는 게 꿈입니다

면접 후기

0. 면접에서 나중에 결국 이루고자 하는 꿈이 뭔가요?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 꿈이 현재의 어려움을 버티게 해준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서 당황한 것도 있다.



1. 난 항상 현재를 사는 사람이라서 꿈은 딱 뭐다!!라고 정해놓지 않는다.

그냥 지금처럼 재밌고 열정 넘치게 사는게 꿈입니다.



2. 오히려 구체적인 목표로 꿈을 정해 놓는게 사람을 외롭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연세대에 입학하는게 꿈이고 좋은 대기업에 입사하는게 꿈이야?

그럼 입학하고 입사하면 다 끝이고, 대기업 임원이 되면 끝이고, 그 다음엔?


입학하고 들뜨던 친구들은 1년여가 지나자 전공이 안맞는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간편결제 산업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하고 유통업의 1위 기업으로 만들겠다던

굉장히 visonary 한 언니 오빠들이 입사 후 3개월만에

자본주의 사회의 볼트와 너트가 되곤 했다.


대학하고 입사가 꿈이었고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또 그걸해야 되는 건지 왜 해야되는 건지.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야되는 건지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거다.

아마 그런 반향이 YOLO 열풍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3. 꿈이 있다며 에너지 레벨 높은 사람이 피곤한 사람 되는 것도 많이 봤고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지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평생 주위에서 꿈을 향해 달려라고 들어 왔고

그걸 굉장히 이상화 시키는데 

사실 꿈을 이루는 과정은 지난하고 찌질하고

꿈을 하나 이루면 다른걸 또 해야됩니다.



4. 하나의 목표를 걸어놓고 너무 힘들게 살지 말자,

라는 깨달음을 얻고 인생이 훨씬 살만 하다.

결국 끝까지 가는 사람은 즐기면서 작은 성취를 이루는 사람이다.


공모전에서 우승을 한 순간도 기뻤지만

밤새면서 서로 농담을 하고 새 아이디어를 찾아나가는 순간 재밌었다.


실패해도 다시 이뤄 나가고 내 식대로 인사이트를 쌓는 게 행복했고.


그래서 제 꿈은 뭘 이루거나 어떤 포지션에 앉는게 아니라

지금처럼 계속해서 거꾸로 생각하고,

재미와 열정이 넘치게 목표를 쫓는 것입니다.


이렇게 면접에서 말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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