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왔나보다

by 미스킴라일락

그럴 일은 아니었는데

한껏 들떠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어떤 여정을 거쳐

이곳에 이리 자주 오게 되었는지를

요즘 내가 얼마나 미쳐 좋아하며

이곳으로 달려오는지를


사실 나도 잘 몰랐나봐요

무엇이 그리 기쁜지

무엇이 그리 좋은지

무엇이 그리 행복한지


그런데 당신이 먼저 말하더군요


"살려고 왔나보네"


왈칵 눈이 말하려는걸

입을 가리며 참았어요


아무에게도 말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아니 어쩌면

나도 잘 몰랐는데

그래서 이곳에 왔나봅니다


살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잃은 것을 찾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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