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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딩제스 Feb 15. 2017

나는 왜 이모티콘을 샀는가..

첫 이모티콘 구매 후기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이모티콘을 샀다.



2.19달러. 무려 2,500원이다. 커피 우유를 세 개나 사 먹을 수 있는 돈이다. 난 이모티콘을 산 적이 없다. 돈 아깝다. 커피 우유 사 먹는 게 낫다.

그런데 왜 이 사도 그만 안 사도 그만인 무형체에 돈을 쓰는 가. 구매 버튼을 누르면서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웃기다.
이모티콘을 볼 때마다 저 현란한 동작에 웃음이 절로 난다. 특히, 장풍 쏘는 토끼를 보고 ‘빵’ 터져서 구매 결정을 했다. (물론 버튼을 누르기까지 망설이기는 했지만..) 윈드밀도 과연 압권이다. 장풍과 윈드밀은 누구 아이디어였는지 상을 주고 싶다. 보고만 있어도 재밌다.

오버액션 토끼 장풍 @kakao


두 번째, 표현력이 좋다.
표현력이 기본 이모티콘과는 월등히 차이가 난다. 이름 그대로 오버 액션으로 감정을 잘 표현한다. 특히, ‘우하하하하’와 ‘ㅋㅋㅋㅋㅋㅋ’는 내가 실제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을 더 극대화해서 표현한다.


세 번째, 소통이다.
카톡은 누구와 소통하기 위한 공간이다. 혼자 카톡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정말 혼자라면 이모티콘도 사지 않을 것이다. 결국 첫 번째 , 두 번째 이유를 합해 보면 상대방과 재밌고 즐겁게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이모티콘이라는 게 개인적 기호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내 감정을 표현해 누군가와 즐겁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모티콘 구매의 이면에는 소통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그 욕구가 소통 불만족에서 오는 갈증인지, 소통을 더 잘하기 위한 자기 만족인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점이지만, 우리는 오늘도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끊임없이 이야기 할 상대를 찾는다.


즉, 이모티콘은 소통에 대한 갈증이자 자기 표현 욕구인 것이다.





#카카오톡 #오버액션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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