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소중한 건 마음으로

직딩단상 | 행복

by 직딩제스

어제오늘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뜻깊은 사람들을 만나고

뜻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웃고 떠들었으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했고

하고 싶은 걸 했고 해야 할 것을 했다.

그러나 SNS에는 관련된 사진이나 글을 단 하나도 올리지 않았다.


나는 페이스북을 자주 하는 편인데 그도 나의 극히 일부분만을 업데이트한다.

사실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수많은 장면과 마주하지만 그중에 극히 일부만이 사진과 글로 남긴다. 나머지는 소리의 형태로 공기 속으로 날아가고 빛이란 형태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기록하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 빙산의 일각만이 기록된다. 그리고 그 빙산의 일각 중 겉의 하얀 표면만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그 안은 공개되지 않는다. '빙산의 일각 중 표면만'이 전파를 탄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는 것은 그 빙산의 일각의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는 것은 그 빙산의 일각의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


엊그제부터 오늘까지 정말 잊어버리고 싶지 않을 만큼 소중하고도 멋진 장면들이 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지나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나는 그것의 백분의 일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모두 기억이란 형태로 내 머리 속에 있을 뿐이었다. 카메라를 꺼낼 겨를이 없었다.


그러고 보면 정말 소중한 순간과 정말 아름다운 장면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 눈에 고스란히 모두 다 담기에도 벅차서, 모자라서 그 순간엔 감히 카메라를 꺼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사진을 찍어야지 하면서 생각해도 그 순간은 버튼을 누를 새도 없이 지나가버리고 만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장면들은 사진이 아닌 우리의 마음속에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가장 소중한 순간은 눈에 담을 수 없다. 마음속에만 담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눈을 감아야지만 볼 수 있다. 소중한 건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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