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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석천 Aug 03. 2022

파리를 뻔하지 않게 즐기는 3가지 방법

보일락 말락, 파리의 숨은 매력 발견하기

유럽 여행 필수 코스,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발걸음 했을 도시, 파리. 그만큼 여행 정보나 팁도 충분하고 또 여행 방식도 다양하다. 이미 수천, 수만 가지의 여행 꿀팁이 존재하는 '말해 뭐해' 여행지이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더 이 매력적인 도시를 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흡수할 수 있었던, 그런 방법도 있었노라고 꼭 한 번은 소개하고 싶었다. 비록 최고의 꿀팁이 아니라 삼천구백구십구번째 설탕물 팁일지라도.


파리는 에펠탑과 개선문을 빼더라도 셀 수 없는 매력이 흘러넘치는 도시니까. 그리고 진짜 이 도시를 '자유와 낭만'이 가득한 곳으로 만든 건 유명한 유물들이 아니라 파리가 가진 정신과 분위기라고 생각하니까.




1. 리얼 프랑스(에서 먹는) 가정식에 도전!


노동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나라인만큼, 여러 사람들의 노동이 들어가는 '식당에서 먹는 한 끼', 많이 비싸다. 그 정신은 존중하고, 때로 부럽기까지 하지만,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 나라에서 온 여행자는 고달프다. 게다가 레스토랑의 정통 프렌치 고메Gourmet들, 꼭 한번 먹어는 봐야겠지만 매 끼니 식당을 찾아다닐 만큼이냐고 물으면 또 글쎄올씨다-다.


대신, 식재료는 꽤나 싸다. 특히 프랑스 전역의 넓은 목초지와 농장들에서 자란 소고기와 채소, 과일이 싸다. (와인은 진짜 싸다!!) 이 천연 재료들을 누리지 않고 간다면 과연 '프랑스를 즐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미식의 나라 프랑스의 진수를 즐기고 싶다면,


(1) 외곽이어도 좋으니, 부엌 딸린 에어비앤비를 예약하자.

     외곽 숙소에서 경치가 보이는 지상 전철을 타고 시내로 출퇴근(?) 하는 기분도 묘하다.

(2) 근처 마트나 주말 장터가 보이면 각종 파스타/치즈/고기/채소/와인을 사자.

    가격표 보고 놀랄 수도 있다. 생각보다 너무 싸서! 특히 소고기는 원 없이 부위별로 먹어보기를 권한다.

(3) 유튜브 레시피 하나를 골라 플레이한다. 한식에 비해 파스타, 스테이크는 꽤 쉽다.

다양한 식재료, 발랄한 시장, 별것 아니어도 충만한 음식! Paris, France ⓒ제석천

재료가 좋으면 음식 맛은 필히 좋을 수밖에 없다. 한국에 잘 수입되지 않거나 비싸서 평소 먹기 힘들었던 각종 향신료, 치즈, 햄, 질 좋은 소고기 등을 원 없이 즐겨보자. 소고기는 0순위, 여기에 더해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없는 잠봉뵈르, 살라미 등 다양한 햄류는 한 번쯤 꼭 맛보길 추천한다. 특히, 평소 '하몽'을 좋아한다면 대형 마트는 필히 들려보시길!


+ 현지 유학생에게 받은 팁!

와인은 비싸다고 좋은 , 맛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2~5유로 가격대의, 평소 좋아하는 포도 품종을 선택하면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는 .



2. 골목에서 헤매기


파리 중심가에 들어서면,  건물 하나하나가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굳이 문화재나 유명한 건물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어느 길을 걸어도  영화 <미드나잇  파리> 펼쳐질 것만 은걸.


헤밍웨이의 단골 서점으로 유명한,  역시 100 년이 넘는 '셰익스피어  컴퍼니 Shakespeare and company' 가면 파리 건물들이 시대별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을 판매한다. 먼저  책을 훑어보고 파리 골목을 누비면  새로운 기분이 든다. 장식이 늘고 약간의 ·개축이 되었을 , 수백  전의 거리와 현재의 모습이 꽤나 흡사하다는 것이 너무나 랍다.

저 어느 골목에서 길을 잃는다 해도, 눈이 즐겁지 않을쏘냐 Paris, France ⓒ제석천

파리의 부촌이라는 16구역은 그야말로 건축박물관 사이를 걸어 다니는 기분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리라. 꼭 그곳이 아니라고 해도, 수백 살 먹은 아름다운 돌덩이 사이를 걸어 다니는 기분은 꽤나 몽환적이고, 또 그야말로 파리의 역사와 문화 그 자체를 온몸으로 느끼는 기분이다.

저 골목 끝에는 어쩐지 다른 시대가 있을 것만 같아. Paris, France ⓒ제석천

계획 없이 골목골목을 누벼도 작은 편집숍, 카페, 레스토랑들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왜냐하면 파리 중심가 건물들은 전통적으로 1층은 상가나 가게, 위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건물이든 1층에는 어떤 가게든 있을 수밖에 없다.

진짜 파리지앵처럼, 길가에 테이블을 내놓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도 한잔.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잔뜩.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아기자기한 편집숍을 둘러보다가 반지하 작은 서점에 들어가 그림책들을 뒤적이다 보면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진짜 파리가 골목과 골목 사이에 있다.



3. 한밤 중에 루브르에서 길 잃기


루브르의 야간 개장은 이미 유명하다. 다만, '루브르'뿐 아니라 , 당신이 낮에 가보았던 어디든 밤에 다시 한번 가보길 권한다.

여행지에 가면 기본적으로 '야경' 한번씩 보게 마련이지만, 낮과 밤의 드라마틱한 차이는 특히 파리가 가장 컸던  같다. 어쩌면 조명을 탁월하게  사용해서일지도 모르고, 몽환적인 밤의 정경이 현대식이 아닌 낯선  건물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해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루브르 야경의 겉모습에 속지 말자. 진짜는 안에 있다. Louvre Museum, Paris, France ⓒ제석천

그저 유명한 루브르의 야경을 보려고 갔다가, 낮에 보았던 그림을 이 야경 속에서 보면 다른 기분일까? 싶어 그 그림을 찾아 들어갔다. 원체 넓고 복잡하기로 유명한 곳에서 원체 길치인 나는 결국 길을 잃었다. 그 그림은 꽁무니도 찾을 수 없었다.


한참을 헤매도 그 그림 근처도 갈 수 없고,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Exit' 사인을 따라 길고 복잡한 복도를 짚어나가는데, 한 어두운 방 안에서 화사한 빛줄기가 새어 나왔다. 판타지 영화에서 주인공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형적인 클리셰처럼, 내 키의 두배만큼 큰 문은 한쪽만 빼꼼히 열려 있었다.

이게 진짜 '루브르의 밤'이다! Louvre Museum, Paris, France ⓒ제석천

그 어두운 방에는 보물들이 가득했다. 캄캄한 밤, 수많은 보석들이 치밀하게 계산된 조명을 반사하며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래서 방은 어둡지만, 환했다.

태양왕, 한편으로는 '다이아몬드의 왕'이라고도 불렸던 '루이 14세의 보석'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외투 장식에만 1500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하는 등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다이아몬드와 보석을 수집했던 그의 컬렉션. 140캐럿짜리 전설적인 다이아몬드와 루이 14, 15세의 왕관들까지 그 작고 긴 방에 모여있었다.

낮에 봤더라면 그야말로 '빛을 발하고 있는' 이 보석들의 진면목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을까.


루브르는, 파리는, 밤이 되면 다른 시간-다른 공간으로 타임워프 하는 게 틀림없다.


몽생미셸도 야경으로 유명하고, 에펠탑의 야경은 필수 코스. 단지, 야경이 유명하지 않은 곳도 밤에 한번 가보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해가 지고 나면, 내가 낮에 분명 봤던 그곳은 사라지고 처음  무언가가 나타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파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Paris, France ⓒ제석천


루브르에서 운명처럼 길을 잃었던 그 밤처럼,

사건은 밤에 일어난다. 운명적인 '한 순간'을 만나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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