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각자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동행자입니다.
아침의 지하철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곳을 향해 뻗어가는 에스컬레이터, 바쁜 발걸음, 환승을 준비하는 무리들. 모두가 한 목적지를 향해 뛰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각자의 길로 흩어지고 또 흩어집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걷습니다. 그 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처럼 복잡한 아침도 어쨌든 조화를 이룹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겉으로는 같은 시험, 같은 경쟁,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듯 보이지만, 결국 우리는 각자의 역에서 내려 각자의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얼마 전, 고등학생인 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능을 치르는 수많은 학생들이 너의 경쟁자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각자 원하는 대학도, 전공도, 꿈꾸는 삶도 다르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동행 자일뿐이야."
나는 아들에게 덧붙였습니다.
"너의 인생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우열을 가릴 필요가 없단다. 중요한 건 네가 진심으로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거야."
우리는 흔히 수능과 입시를 두고 '전쟁'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은 지나치게 좁은 시각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분야, 다른 꿈, 다른 비전을 향해 걷는 존재들입니다. 시험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은 긴 여정의 한 과정에 불과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탄 열차가 원하는 목적지로 정시에 도착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잠시 내려서 제대로 된 방향을 확인하고, 다른 열차에 환승하면 됩니다. 방향을 점검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 기회는 언제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입니다.
아침의 지하철역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수많은 사람이 서로 다른 열차를 타고, 각자의 역에서 내립니다. 그 누구도 타인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경쟁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같은 열차를 타고 있다 해도, 우리는 각자의 방향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는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도, 환승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잠시 멈추고,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세요. 우리는 같은 열차를 타고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가야 할 종착지는 각자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도착할 때까지 역의 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 여러분, 수능이라는 거대한 관문을 지나오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발걸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