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첫걸음

​"분노 내려놓기"

by 가치지기

살아오며 나를 가장 깊이 상하게 한 감정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려 보면, 언제나 ‘분노’였습니다.


때로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때로는 이유조차 흐릿한 억울함과 상처 속에서 분노는 자라났습니다.


그 감정은 순간적으로 나를 지켜주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결국 그것은 나를 더 깊이 갉아먹고, 내 몸과 마음을 병들게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였을 무렵에는 이미 몸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늦은 깨달음마저도 감사하게 여깁니다.


이제라도 알게 되었기에, 그 순간부터 다시 나를 회복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분노’라는 감정이 내 안에서 어떻게 자라고,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상처, 누군가의 말, 억울했던 경험들... 그 모든 기억들과 다시 마주하며, 화해의 과정을 걷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누구든, 그때의 내가 어떤 감정을 가졌든, 진심으로 들여다보고 용서하며 조금씩 내려놓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분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날,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나 표정 하나에도 불쑥 감정의 파도가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감정은 지금 어디에서 오는가?"


그리고 조용히 되뇝니다.

"분노를 정당화하지 말자. 이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보자."


분노는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해받고, 위로받고, 방향을 찾아야만 가라앉는 감정입니다.


나 자신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나를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이 감정과 조용히 마주합니다.


감정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거친 감정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며 타인을 상처 입히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내 감정에 충실한 삶은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고요히 마주함으로써,

그 과정을 통해 타인을 포용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태도—

그것이 진정한 ‘감정의 주인’의 길입니다.


오늘 아침, 분노를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조용히 기도하듯 바라봅니다.


소중한 오늘 하루가 평화롭고 고요한 마음으로 흘러가기를.


혹시라도 분노를 마주하더라도,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고, 조용히 흘려보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