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허들

by 가치지기

삶의 허들


먼 산만 바라보다

활짝 피어 있는

내 앞의 꽃조차 보지 못하고,


미래의 희미한 빛을 좇다

오늘의 작은 씨앗 불은 꺼뜨리고,


오지 않은 날을 위해 기도하다

오늘의 숨결에

생명을 불어넣지 못하고,


내일을 향해 달려가다

현재의 러닝 라인에서 이탈하고,


안개처럼 흐릿한 희망이 손짓하면

욕망에 이끌려 발걸음 재촉하다

두려움 앞에서는 또 멈칫하고,


미래라는 낯선 골목을

끝없이 헤매고도,


오늘의 창은 굳게 닫은 채

스스로 길을 잃었다 말하고,


그러나 삶 앞에는

지금—

오늘—

반드시 넘어야 할

허들이 있고,


그 허들을 넘어야만

비로소

내게 주어진 이 삶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