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이다.

2022년 12월 11일

by Hermit Trucker

12/11/2022

이제 다시 시작이다.



4년 8개월 전, 트럭 운전을 배우기 위해 지원한 회사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내일 그 회사의 오리엔테이션에 다시 참석한다. 그때와는 여러모로 사정이 다르다. 장소부터 그레이하운드 버스로 하루 반나절이 걸렸던 미주리가 아니라, 집에서 승용차로 세 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펜실베이니아다. 당시 CDL 면허도 없었던 초보자는 이제 다른 사람에게 트럭 운전을 가르치는 트레이너다.



아버지께서 암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퇴사 후 약 한달간 한국에 다녀왔다. 곧바로 복직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입사 과정을 다시 밟아야 했다. 중도에 트럭을 반납하고 퇴사 후 한 달이 지난 때문이다. (리즈 계약을 마친 상태라면 60일까지 여유를 준다.)



대기자가 많아 오리엔테이션 날짜까지 한 달이 더 걸릴 상황이었는데, 취소자가 나와 자리가 생겼다고 며칠 전에 연락을 받았다. 일주일 앞 당겨진 게 어딘가.



간간이 흩뿌리는 눈길을 달려 호텔에 도착하니, 룸메이트가 있다. PSD 과정에 있는 학생이다. 흑인 청년인데 업스테이트에서 왔단다. 지난 달 22일에 도착해서 내일 CDL 실기 시험을 본다고 하니 약 3주가 걸린 셈이다. 나쁘지 않다. 행운을 빈다. 나는 굳이 내가 경력자임을 밝히지 않았다.



나는 오리엔테이션만 마치면 된다. 관건은 트럭이 얼마나 빨리 나오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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