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나를 위로하는 것

by Happyman
나를 위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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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참으로 듣고 싶다.


그런데 내가 나를 위해서 위로하기는커녕 왜 이리 사람들을 위로하는데만 그리 신경을 썼는지 모른다.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잘했어!” 이 말인 것 같다.

구체적이지 않고 그저 단순하지만 내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한마디 “잘했어!”


나에 대한 관심은 그리 많지 않았다. 늘 분노하고 속상해서 온전히 잠을 이룰 수 없었지만, 잠을 못 잔 것도 마음이 아직 힘들다는 이야기였는데, 나를 힘들게만 했던 이들에게 어떻게 복수할지 분노할지에만 신경 썼던 것이 바로 나였다.


마음이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아무런 치료조차 소용이 없을 만큼 제대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받은 상처를 그저 감추기만 했고 작은 반창고에 나의 상처를 숨기기만 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치료법이었고, 다시 일어서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점점 벌어지는 상처의 크기가 심상치 않다. 몸으로 반응되는 순간 이제는 손도 댈 수 없을 만큼 어려워졌다.


사람들에게 그 상처를 보여줬다. 어느 정도는 가리면서도 나의 진심을 알아달라고 수십 번 이야기를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상처를 이야기를 했는데 또 다른 상처로 돌아오곤 했다. 너무나도 실망했는지 그 사람과는 또다시 연락하지 않았다. 더러워서 그저 피해버리는 것이 나였다.


시간이 흐르면 치료되는 것이지만 아직도 아물지 않는 나의 상처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관계없이 점점 더 아파오는 상처가 있다.


물론 세월에 침식되어 희미해지는 상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어떤 상처건 받아들이는 법을 천천히 배워 나가데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 몫의 아름을 품고 살아갈 힘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리드리드출판)


세월이 지나 침식되거나 잊히는 상처들은 있지만 깊게 파인 상처는 그리 짧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생각하거나 기억하는 것도 독을 품는 독사 같은 것이기에 품은 독이 언제 우리 몸에 퍼질지 모르는 일이기에 가능하면 내 안에서 뱉어버리는 것이 가장 먼저인 듯하다.


상처는 침식되거나 희미해지는 것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잊힐 수도 있겠지만 늘 언제나 우리 인생 속에서 받게 되는 상처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나가는 것이 참으로 중요할 것 같다.


그러나 방법도 특별한 대안도 없겠지만 성난 파도를 즐기며 버티고 버텨 나아간다면 조금이 나라 살아갈 힘이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가능하면 상처 같은 건 받지 않는 게 일쑤겠지만 이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고 온실 속에서만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버티며, 조금은 내려놓으며 약간의 힘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장 나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은 아닐까 싶다.


“나는 함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나에게 용서를 강요할 수는 없다!”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리드리드출판)


상처를 준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참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억지로 그를 용서하였다 하여도 매일 생각나는 가해자의 모습은 더욱 힘들게만 한다.

어느 날 그렇게 상처를 무자비하게 주었던 그의 미소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자기가 상처를 준 것도 모른 채 어찌나 친철한 말투와 모습인지 참으로 혼란스럽기만 했다.

때론 그를 도리어 안쓰러워하고 안타깝게 여기며 용서하라고 하는 가해자 측근들이 참으로 미웠다. 나도 깊게 상처를 받았는데, 솔직히 내 몸에 깊은 상처가 있었다면 직접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음에 깊이 박혀버린 상처 때문에 말로만 대변할 뿐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참으로 쉽게 용서하라고 이야기한다.


자기가 당사자라면 그를 그렇게 쉽게 용서할 수 있을까?


자기 가족에게 해를 주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큰 손해를 주었는데도 그렇게 말처럼 용서해줄 수 있을까? 그리 쉽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꼭 나를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라며 줄곧 말하지만 나는 당신들의 이야기를 믿지 못합니다. 아직은 그렇게, 너그럽게 용서할 때가 아닙니다.


누구도 이해나 관용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리드리드출판)

용서하고 이해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를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인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악했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를 용서해야 합니다.

아닙니다! 용서하는 것보다 그를 내려놓으세요!라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정말 용서할 수는 없겠지만 그를 내려놔야 당신이 삽니다.

내려놓지 않으면 밤낮 그를 간절히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사랑하지 않은 채 복수의 칼날이 당신의 목으로 향하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는 절대 떠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점차 그는 커가면서, 나중에는 버거운 상대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내려놓는다고 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이기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복수하는 것은 그와 같은 사람인 것입니다. 어찌 보면 범죄행위입니다.

그 답답한 당신의 좁은 방에서 그를 쫓아내십시오. 그가 나가는 순간 자기는 발을 뻗을 수 있고 좀 더 숨 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를 내려놓으십시오!


내가 복수하지 않아도, 내가 어찌 무엇을 한다 하여도 그는 변화되지 않고 내가 아니라 다른 누가 그를 바꿔놓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를 버리거나 내려놓으세요 그것이 당신이 사는 길이랍니다.


세상에는 왜 이리 싫은 이들이 많을까?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받은 이들 덕분에 이제야 내 마음에 울리는 위로가 더욱 커져 가는 것 같습니다. 남들을 위로하는 것 참 좋고, 그렇게 사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남이 아닌 때론 가족들이 아닌 나를 위해 간단한 말 한마디라도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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