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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리 Jul 22. 2017

언제나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가 될까

2016/11/15

지난 글 입니다. 보관용이니 양해 바랍니다.


시대가 변했다. 정보가 자원인 시대가 된 지 꽤나 오래됐다.


몇 해 전 미국 정보기관이 메르켈 독일 총리를 도청하고 있다는 비밀정보가 유출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국내에서도 대통령을 둘러싼 청와대 문서가 유출돼 정권의 신뢰에 큰 타격을 주더니 결국 사태가 악화돼 대통령의 퇴진이 당연시 되는 국면에 이르렀다.


권력 내부에서 입막음을 하던 정보가 뚝에 구멍을 내기 시작하더니 그 뚝에 금이 가고 무너지기 직전까지 왔다. 단순히 유출된 정보를 계기로 다양한 정보가 조합되고 권력의 내부를 드러낸 역할을 했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수많은 개인정보의 유출이 다양한 형태로 되살아나 수 만 가지 결과를 야기한다. 정보의 시대가 됐고 정보를 가공하고 해석하는 일이 자원이 되고 무기가 되는 시대임을 실감한다.


지난 10월 제주도가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2012~2021년) 수정계획안을 확정했다. 이 중에는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단순한 정보의 확보를 넘어 가공이 새로운 기회가 되는 시대에 뒤늦게 동참하는 느낌이다.


제주는 그동안 ‘스마트 시티’나 ‘스마트 관광’ 등 ICT 융복합 사업 추진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도 전역에 비콘을 깔아 관광객들의 동선을 파악해 빅데이터를 모집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관광객들이 늘어나니 그에 따른 다양한 통계와 정보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생산되고 있다.


정보가 단순한 사실에서 벗어나 분석되고 가공되어 새로운 자원으로 자리잡는 시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제주지역에는 기업 및 공공기관의 데이터를 저장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없다.


ICT 융복합 사업은 속도를 받고 있지만 대규모 공공데이터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는 극히 미비한 상태이다.


제주지역 내 데이터센터는 도내 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한 데이터 저장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물리적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대체 센터의 가능성을 비롯해 지진 등의 영향으로 일본 기업의 해외 백업센터 설치 수요에도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한정된 정책 자원으로 복잡, 다양화되는 지역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의미있는 공공데이터를 양산하는 기능도 갖는다.


데이터 센터가 없을 뿐더러 제주지역 공공데이터의 개방 및 활용수준은 낮다 못해 전무한 실적이다.

2015년 기준 제주지역 공공데이터는 지리, 교통, 경제, 재난안전 등 분야에서 507건이 생산되고 있다.

이 중 2015년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 실적은 민간 기업 2건, 공공서비스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공공데이터가 무용지물로 사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시는 2011년에 민간이 공공데이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열린데이터 광장’이란 공공데이터 개방 포털을 개설했다.

이 결과 지난해 개방시스템 505건, 서비스 수 8497건을 기록했고 제공기관은 67개소에 이른다.

정보를 대하고 이를 활용하는 수준이 너무하다 못해 극과 극이다. 제주에서 정보나 공공데이터는 아직 자원이거나 신 비즈니스의 기회라기보다는 참고자료에 불과한 것이다.


계획에 따르면 2017년 데이터 센터 설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란다.


정보가 제대로 된 자원으로 활용되어 제주에서 양산되는 다양한 데이터가 공공서비스를 확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 그래야 스마트 시티의 느낌을 좀 더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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