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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k Jul 23. 2016

동티모르 이야기, 시작.

나는 지금 동티모르에 있다. 여행을 위해서 혹은 잠시만 머물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 이 나라는 잠시만 머물렀다 가기에는 보아야 할 것, 들어야 할 것,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만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게 지난 4월이다. 지금이 7월이니 이제야 분기 하나를 지난 셈이다. 아직 동티모르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매일매일이 다름없이 지난 것 같지만 그 하루가 묵직이 쌓이고 나면 늘 새로운 것을 보고 느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비록 아직은 3개월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몇 배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 단정 짓기보다는 변해가는 생각과 느낌의 흐름을 쫓고 싶다. 그 하루들이 지닌 나날의 새로움이 나를 어떻게 바꿔갈지 궁금하다. 


왜 동티모르에 와서 그렇게 오래 있어야 하는지는 이어갈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리라. 다만 이 시작의 글은 스스로 다짐하는 글이고 결국 나를 향해 쓰는 글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게 기억될 이 순간을 기록하라는 명령이기도 하다. 때로는 먹고사는 단순한 일상에 그칠 수도 있고 때로는 거창한 사상을 도모할 수도 있겠다. 무엇이 되든 나만의 경험을 나만의 글로 표현하는 기회를 얻었으니 그저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고, 그리고 써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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