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의 벨런스 문제. 고소공포증도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비행기는 하늘에서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 균형점을 잘 맞추고 비행하고 있기 때문인데, 균형에 대해서 설명해 보려고 한다.
나는 경차를 탄다. 주로 혼자 차를 타고 다닌다. 주차하기도 좋고, 기름값도 별로 들지 않아서 좋다. 그러다가 가끔 친구들이 뒷자리에 타는 경우가 있다. 작은 차를 혼자만 타다가, 뒷자리에 덩치가 큰 성인이 탑승을 하게 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우선 차가 잘 나가지 않는다. 아무리 엑셀을 꾹 눌러도, 소리만 요란하고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횡단보도나 사거리 신호등이 예상 못 하게 바뀔 때면, 조금 빨리 달릴까? 생각하지만, 내 차의 성능으로는 신속히 사거리를 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든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조금 과한 브레이크를 밟는다. 그 와중에 안전선은 지켜야 하기 때문에, 급 정차를 하게 된다. (탑승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도 큰 차 타고 싶어요 ㅠ_ㅠ)
또 달라지는 사실이 있다. 무게 때문에 머리가 들리고, 꼬리가 낮아진다. 문제는 백미러에서 발생하는데, 기존에 맞춰 놓았던, 백미러의 시야가 바뀐다. 저 멀리 뒤 까지 잘 보이던 도로들이, 잘 안 보인다. 백미러는 조금 더 땅을 향해 있어, 근거리의 차량들만 보이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고개를 조금 낮춰서 멀리 볼 수밖에 없다.
몇 해전 겨울에, 강화도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펜션에서 나오는 골목에 눈이 쌓였는데, 길게 차들이 줄 서 언덕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내린 눈 때문에, 차들은 체인을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 다행히도, 한 대씩, 살살 주행하면 언덕을 겨우겨우 넘어갈 수는 있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유독 외제차가 언덕을 잘 못 오르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 차는 심하게 좌우로 흔들리기만 하고 언덕을 잘 못 오르는 것이다. 듣자 하니, 해당 차는 뒷바퀴가 자동차를 밀어주는 방식의 후륜 구동 자동차이고, 언덕
을 잘 넘어가던, 다른 차들은 앞바퀴가 자동차를 끌어주는 전륜구동 자동차라고 한다.
조금 어려울 수 있어서 예시를 들어 보겠다. 눈 덮인 언덕길을 아빠와 딸이 걷고 있다. 둘은 앞뒤로 나란히 걷고 있는데, 어떻게 앞뒤로 걸으면 조금 낫겠는가?
1. 아빠가 앞장서고, 딸이 뒤 따른다.
2. 딸이 앞장서서 가고, 아빠는 딸을 뒤에서 밀어준다.
추운 눈길에 딸을 앞장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가 얼마나 춥겠는가 ㅠ_ㅠ. 게다가, 고사리 손으로 눈을 헤치고 가다 보면, 앞으로 쭉 가는 것이 아니고, 좌우로 비틀 거리며 갈 수 있겠다.
자동차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무거운 아빠 같은 엔진이 앞바퀴에 달린 차량이 있다. 이럴 때 자동차는 앞바퀴가 자동차를 이끌고 뒷바퀴는 끌려온다. 보통의 승용차가 이렇다.
이런 경우에는 눈길을 살살 잘 올라갈 수 있다.
반면에, 무거운 엔진이 뒤에 달린 차량이 있다. 이 차량은 뒷바퀴가 차를 밀고 앞바퀴는 방향만 조절하게 되는데, 무게가 뒤에 있다 보니,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게 된다.(눈길에서) 보통 트럭이나, 고급 승용차가 그렇다.
비행기는 무게 중심의 달인이다. 많은 손님들이 타거나, 무거운 화물이 한쪽으로 실리거나, 심지어 수족관의 돌고래까지 운반하다. 그때, 앞뒤로 좌우로 많이 흔들리지 않게, 최대한 균형을 맞춘다. 그러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
혹시나, 흔들려서 이 균형 점이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까?
1. 비행기의 앞뒤는, 수평꼬리날게에 달린 조종판(러더)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균형을 맞춰준다. 이는 비행기가 앞으로 고꾸라 지거나, 뒤로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2. 비행기 왼쪽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이 때는 양쪽 날개에 있는 조종판(에일러론)이 날개 끝을 살짝 비틀며 옆으로 굴러가는 힘을 막아준다.
3. 마지막으로, 비행기가 바람에 좌우로 흔들리는 경우는 수평 꼬리날개로 왼쪽 오른쪽 방향을 바꿔준다.
어떻게 무거운 쇳덩이가 하늘에 떠있냐고 걱정이 될 수도 있다. 비행기는 최신 기술을 이용하여 앞뒤로 양옆으로 위로 아래로 균형점을 잘 맞추며 비행하고 있다. 혹시라도 생길 문제에 대해서, 이를 방지하고 이중 삼중으로 보완책이 마련되어 있다. 또 한, 이런 위험한 상항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관제사뿐만 아니라 사장님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니 안심하고 비행기를 타도 된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은 너무 하지 않아도 된다. ^^
"안심하고 여행 잘 오세요~! 뒤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