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에서 무선 라디오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귀를 쫑긋 세웠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기장님의 눈치를 슬쩍 본다(곁눈질로 보면 티 난다. 눈동자는 고정한다.) 기장님이 비행기를 조작하기 시작한다. 아 알았다. 이것을 말하는 것이군! 관제에 알았다고 대답하고 태연한 척 넘어간다.
(이 글은 영어는 어렵지 않으니, 안심하고 여행을 다녀오라고 말씀드리는 글입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한국기업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선배들이 내가 데뷔하였다고, 축하해주고 격려해줬는데, 데뷔는 처음 글로벌 무대에서 발표했다는 의미라도 한다.
다행히도 IT 기업에서는 업계 용어가 영어인 경우가 많았는데, 전문용어랑 서술어만 겨우겨우 연결하여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발표가 무사히 끝났는지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해주니 매우 고마웠다.
그러나 무사히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클라이언트는 나에게 브로큰 잉글리시 표현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때는 반발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갑도 그냥 갑의 일을 했을 뿐이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개인의 자신감을 얻었다는 측면에서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이후 영어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어디 가서 당당하게 의사 표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사실 관광여행에서는 영어를 그렇게 사용할 일이 없다. 내가 하는 대부분의 요소는 유명 관광지에 방문하고, 사진 찍고, 음식을 먹는다. 관광지에서 영어를 못 알아들어도 눈으로 담아 올 수 있고, 식당에서는 메뉴판을 보고 선택하여. 음식을 입에 담아 올 수 있다. 이동은 택시 어플을 사용하며, 결제는 신용카드가 도와준다.
비행기를 타고 각 나라에 입국하면 해당 국가의 직원들을 맞이 할 수 있는데, 나라마다 직원들의 태도나 응대가 달라서 조금은 재밌다. (물론 개인의 성격 차이도 클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 직원들은 깍듯하고 깔끔하다. 일본 영어를 사용하여, 간혹 발음기호를 간과한 특유의 영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Cleared to direct Narita. 이런 지시를 줄 때. Direct를 다이렉또 라고 발음하는 경우이다. 이건 사실 발음을 못한다는 경우보다. 해당 국가에서 이미 일상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콩글리시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가평 빠지')
문제는 중국 영어와 필리핀 영어이다. 중국은 성조 표현이 확실하여, 성조가 없는 우리나라 사람이 듣기에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성조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이것을 대비하고 있지 않다가 갑자기 말끝이 올라가면 당황하고 말을 놓치는 경우이다. 필리핀 여기에 유창성 까지 더해져 단어에 변화를 주거나 속도를 빨리하게 되면, 이는 듣는 영어로써 KO 패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런 영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이는 언어로써 쓰임새가 비즈니스 영어 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영어는 상호 의사전달을 제일 우선시하게 되며, 이해관계가 평등하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며, 오해 없이 진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스커뮤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을 땐 더블체크 검토가 가능하다. 그렇게 비행기는 전 세계를 방문한다.
여행에서 우리는 돈을 쓰는 영어를 주로 한다. 상품을 요구하고, 돈을 지불한다. 원하는 상품이 아니거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 돈을 지불하기 전에 따지거나 합의할 수 있다. (물론 갑질은 하지 말자) 그리고 인터넷 리뷰와 평점이 있기 때문에, 심각한 바가지나 사기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인터넷에만 의존하진 말자.)
어느 국가를 가던,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사고나 사건에 대비해 여권사본과, 비상금은 반드시 챙기고 다니고, 외출 전에는 지인에게 연락을 해두거나, 통신수단을 마련해 두자.
마지막으로, 의사소통에 있어서 가장 우선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거든 상대를 먼저 살피자. (휴대폰부터 꺼내지 말자) 뭔가를 요구한다면 그쪽에서 먼저 수단을 마련하여 얘기를 시도할 것이다.그러니 너무 걱정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