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는 말의 본질

과연 재미가 정말로 재미있다는 말일까?

by 정서하

대한민국의 인구는 약 5천만 명.
그중 상당한 비율을 노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뉴스에서 낯설지 않게 들린다.

반면 사회의 중심에서
열심히 살아가야 할 20대, 30대, 40대의 사람들은
사고로, 지병으로,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으로
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더 마음이 무거운 건
그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이
지병이나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보다
더 높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재미’라는 단어는
더 이상 단순한 감정 표현으로 들리지 않는다.

재미있다는 말은
그 사람이 아직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고,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는 신호이며,
어쩌면
오늘도 이 세상에 머물러 있다는
조용한 생존 보고처럼 들린다.

누군가 “요즘 재미있다”라고 말할 때
나는 그 말속에서
웃음보다 안도를 먼저 듣게 된다.

아, 그래도
잘 살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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