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다 May 26. 2021

영국에서 개발자로 취업하기

프론트엔드 개발자 취업을 위한 소소한 팁들

    부트캠프를 끝낼때만 해도 최소한 이력서 100개는 돌려야 면접이나 간신히 보겠지라고 예상했었다. 노션에 정리해놓은 지원 내역을 살펴보니 총 59개의 회사에 지원했고 10개의 회사와 화상 인터뷰 혹은 코딩 테스트를 봤고, 최종적으로 3개의 회사로부터 잡 오퍼를 받았다.

지원 내역을 미리 정리해두어야 리크루터 전화를 받고 그 회사에 지원했는지조차 기억을 못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개발자 직군으로 취업 준비했던 과정을 대략 돌아보면 포트폴리오 만들기 -> CV(이력서) 준비 -> 링크드인 및 깃허브 정비하기 -> 기술면접, 코딩 테스트 준비하기의 과정을 거쳐왔다. 처음 취준에 뛰어들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막막할 수 있는데, 각 단계별로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조금씩 공유해보려고 한다.


돋보이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나 같은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아닌 경우에는 포트폴리오를 잘 갖춰두는 게 중요하다. 요새 코딩 붐이 일면서 클론 코딩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좌들이 많은데, 클론 코딩보다는 내가 직접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점들을 해결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는 게 나중에 면접에서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문제해결력을 어필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작은 프로젝트를 여러 개 만드는 것보다는 Heroku나 Netlify로 배포까지 해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 프로토타입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는 게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로 어필하기 더 유리한 것 같다. CV에도 단순히 이런 프로젝트를 했다라고 글로만 쓰기보다는 개발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링크를 추가해두는 게 서류 전형 단계에서 더 눈길을 끌 수 있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연결되어 CRUD가 풀로 구현되고 로그인 모듈까지 구현하는 레벨까지 완성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벅찬 수준이라면 외부 API에서 데이터를 받아오고 유저 인터랙션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필터링할 수 있는 레벨의 프로젝트 정도는 갖추어 두는 게 좋다.


영문 CV 작성하는 법

    한국에서는 이력서와 더불어 자소서 혹은 경력기술서를 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영국에서 취업할 때는 기존의 커리어 내역을 한 장 내로 정리한 CV를 준비해야 한다. (가끔 커버레터를 내라는 회사도 있긴 하지만 개발자로 지원할 때 커버레터를 반드시 내라고 요구한 회사는 가디언밖에 없었다. 준비해서 내봤자 읽는 회사도 거의 없는듯..) CV를 무작정 작성하기 전에 구글에 지원하려는 직무 + CV example을 검색하면 참고해서 쓸만한 예문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CV 템플릿은 Canva라는 사이트에서 다운받았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맨 윗부분에 Summary of qualification 섹션을 만들어서 내 기술 스택과 강점들을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혹시나 여전히 CV 작성이 막막한 분들이 있다면 비루한 제 CV나마 참고해보시라고 링크를 올려드립니다... 개인정보나 학점 부분은 지웠으니 감안해서 봐주세요


깃허브에 매일 잔디를 심으세요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한다면 깃허브에 하루빨리 익숙해지는 게 좋다. 다른 개발자들과 협업하려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툴이기도 하고, 서류전형 과정에서 개인 깃허브 url을 반드시 요구하기 때문에 꼭 평소에 잘 관리해두어야 한다.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그건 추가사항이지 필수 사항으로 요구하는 회사는 없었다. 내 깃허브 페이지에서 아이디와 같은 이름으로 저장소를 만들면 메인페이지 프로필용 Readme를 생성할 수 있는데, 거기에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관심 기술 스택들을 정리해두는 게 좋다. 아래 링크의 깃허브를 참고하면 창의적으로 꾸며진 다양한 깃허브 메인 페이지들의 예시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일 1 커밋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개발자들도 많지만, 일단 성실함을 어필해야 하는 주니어 레벨의 지원자라면 커밋 대시보드를 최대한 꾸준하게 초록색으로 유지해두는 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내 경우는 깃허브에 꾸준히 잔디를 심은 덕에 면접 한 번만 보고 당일 오퍼를 받기도 했다) 프로젝트 관련 코드만 올려두지 말고 내가 공부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마크다운 문서 형태로 정리해두면 나중에 복습하기에도 유용하다.

올해는 이 방향대로 꾸준히 공부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링크드인 활용하는 법 (+채용사이트 추천)

    해외취업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사이트를 꼽자면 링크드인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가장 많은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곳이기도 하고, 상태를 open to work로 바꿔놓으면 리크루터들로부터 컨택을 받을 기회도 많아진다. 아마 내 연차가 링크드인 시스템상에서 마케팅 경력까지 합쳐져서 총 경력 6년 차로 잡히고 있어서인지 온갖 리크루팅 에이전시로부터 시니어 엔지니어 롤 제안만 하루에 평균 5건 넘게 들어오는 중인데, 막상 관심 있어서 리크루터에게 연락하면 나한테 컨택을 했는지 기억도 못하더라.. 리크루팅 에이전시들은 특정 키워드와 연차가 매칭되는 사람에게 마구 자동 메시지를 뿌리는 경우가 거의 100%기 때문에 직접 리크루터가 나에게 전화로 컨택하지 않는 한 이런 메시지는 그냥 스팸이라고 무시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대신 인하우스 리크루터(특정 회사에 직접 소속된 리크루터) 메시지는 일단 읽어보고 어느 정도 핏이 잘 맞는다 싶으면 인트로콜까지는 시도해보는 게 좋다.

    링크드인 말고도 사실 채용 사이트들은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 특히 개발자 취업에 유용한 사이트로는 Cord 와 Hired 를 추천한다. Cord의 경우 100% 회사에 소속된 리크루터 혹은 CTO, CEO와 직접 컨택할 수 있는 사이트여서 쓸데없는 리크루터들의 스팸 메시지를 받지 않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Hired는 프로필을 업로드해두면 내 경력에 관심 있어하는 회사들이 인터뷰 요청이나 코딩 챌린지를 직접 보낸다. 나는 여기를 많이 써보진 않았는데, 부트캠프 친구가 여길 통해서 얼마 전에 꽤 좋은 조건으로 잡 오퍼를 받은걸 보니 쓸만해 보이는 사이트 같다.


기술면접, 코딩 테스트 준비하기

    어느 정도 포트폴리오 준비도 됐고 CV, 깃허브, 링크드인 프로필도 업데이트를 끝냈다면 이젠 코딩 테스트 준비에 올인해야 한다. 간략하게 CV 내용과 희망연봉을 체크하는 폰 스크리닝 인터뷰를 거치고 나면 30분 이내로 풀어야 하는 코딩 테스트를 주거나 어느정도 시간을 소요해서 실제 프로덕트를 만들어오라는 take home challenge를 준다. 코딩 테스트 준비할 땐 Hacker Rank 아니면 Leetcode를 주로 많이 이용하는데, 개인적으로는 Leetcode가 좀 더 취업준비에 특화된 느낌이다. 주니어 레벨의 코딩 테스트라면 엄청 심도 깊은 컴퓨터공학 배경지식이 필요한 코딩 테스트를 요구하진 않고, Array, String, Object를 자유자재로 잘 다룰 수 있는 코딩의 기초가 잘 잡혀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문제들을 준다. Leetcode의 모든 문제를 풀기는 어렵더라도 아래 카테고리만큼은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문제만 푸는데서 그치지 말고 내 접근방법을 영어로 논리적으로 설명해보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1) Top Interview Questions: https://leetcode.com/explore/interview/card/top-interview-questions-easy/

2) Array101: https://leetcode.com/explore/featured/card/fun-with-arrays/

3) Array and String : https://leetcode.com/explore/learn/card/array-and-string/ 

4) Math (Easy레벨): https://leetcode.com/tag/math/

5) Recursion: https://leetcode.com/explore/featured/card/recursion-i/ 


    Takehome exam의 난이도는 회사마다 천차만별인데, 정말 말도 안 되게 풀로 작동하는 웹사이트를 3시간 동안 만들어 오라거나(실제로 만들려면 최소 하루를 꼬박 써야 하는 정도의 난이도였다..), 그냥 너가 만들 수 있는 거중에 제일 와우 한 거 아무거나 만들어오라거나, 폰스크리닝 인터뷰도 안 했는데 다짜고짜 디자인 파일이나 구글독스 던지면서  일단 이거부터 만들어오면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겠다고 하는 무례한 회사들의 테스트는 일언지하 거절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처음에는 기회가 주어지는 게 어디냐 싶어서 닥치는 대로 다 해서 보냈는데, 이런 무례한 회사들은 이렇게 공짜로 일을 시키는건가..? 싶게 피드백이 아예 없거나 성의 없게 리젝 메일을 주곤 했다. 제대로 된 회사들이라면 무리하지 않은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난이도로 JD의 내용이 잘 반영된 테스트를 줄 것이고, 이후에 이어지는 테크니컬 인터뷰나 라이브 코딩 인터뷰에서 나를 인터뷰할 사람의 정보와 함께 해당 인터뷰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것, 인터뷰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명확히 알려줄 것이다.

    라이브 코딩 테스트를 준비할 때는 Promise 혹은 async / await을 활용해서 다양한 API 소스들에서 데이터를 받아오는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게 도움이 되었다. 면접 중에는 모르는게 있다면 양해를 구하고 구글링을 하거나(어떻게 구글링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보고싶다고 했다), 명확하지 않은 점에 대해 질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내가 비록 잘못 접근하더라도 피드백을 바로바로 수용할 수 있음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Good coding test examples

Byte:  광고회사라 내 경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해줬었는데, 내가 라이브 코딩 면접에서 너무 헤매는 바람에 결국은 탈락했었다. 그래도 채용 프로세스는 굉장히 합리적이었고(웃기게도 내가 미디어 플래너로 지원했을 때는 나한테 답장도 안 줬던 회사였다..ㅋ) 코딩 테스트 과정에서 SQL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어서 유익했던 인터뷰였다.


*Shit Interview expriences

1) Farmhedge: 이걸 다 어떻게 3시간 안에 (심지어 앵귤러로) 하라는 건지 납득이 안 가서 그냥 때려쳤음

2) Kortical: 구현 사항이 다소 까다로워서 고생했던 테스트였는데 그냥 우리는 채용기준이 너무 높아 너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뭔 말인지 모를 피드백과 함께 까였다. 그 평가기준이 도대체 뭔데요..?

3) YYT: 다짜고짜 스케치 파일 던지고 이거 그대로 만들어오라던 어처구니없던 회사. 심지어 떨어졌는지 붙었는지조차 안 알려줬다. 이런 회사는 걍 망했으면....

4) Hudl: HR 매니저가 1차 인터뷰 내내 회사 자랑만 내내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우리 회사엔 킹왕짱 똑똑한 엔지니어들이 많은데 그들을 wow 하게 할 만한 거 아무거나 만들어 오라기에, 그 똑똑한 엔지니어들을 만족시킬 자신이 없어서 자체 드랍함^^....



    이직을 준비할 땐 너무 할게 많다 싶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취업준비과정 자체가 내 레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도 당분간은 이직준비로 스트레스 받을일이 없다는게 넘 행복하다ㅠㅠ

매거진의 이전글 요즘 공부하는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